미국 AP 통신의 요청으로 진행된, 온라인 뉴스 소비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지난 6월 발표되었다. 71쪽 분량의 이 흥미로운 보고서는, 이후 AP 통신뿐 아니라 여느 언론/방송사들의 새로운 온라인 뉴스 사업전략을 짜는데 기초 토론자료로 사용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보고서 "A New Model for News"는 ‘여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위의 보고서는, 1대1 심층 인터뷰를 통해 젊은층(조사대상: 18명, 18세에서 34세, 6개국)의 뉴스 소비양식을 분석하고 있다. 조사규모가 워낙 작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그 분석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라 많은 논쟁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AP통신의 경영진 내부 토론용으로 작성되었으나, 보다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공개되었다고 한다.)
 
핵심 주장은, 온라인 뉴스의 범람이 젊은층의 ‘뉴스 피로현상 News Fatigue’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자 18명 모두에게서, 시시각각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뉴스들이 각 개인의 인지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임이 드러났다. 이는 조사 대상자들에게 일반적인 ‘정보 욕구’가 존재하지 않거나 약해서도 아니다. 오히려 ‘깊이 있는 정보’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한 사건’에 대한 수많은 업데이트 뉴스들(Updates:  여러 경로에서 시시각각 추가되는 보충 뉴스 및 기사들로 해석하고 싶다)이다. 쉽게 말해, 누군가에게 A라는 사건에 대해 아는 척하기 위해 읽어야할 기사가 너무 많거나, 또는 A 사건의 새로운 양상을 알리는 제목의 기사들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다.

보고서 작성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다보면, “뉴스 및 기사 = 피곤하고 귀찮은 것”이라는 인식 또는 고정관념이 뉴스 소비자들에게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뉴스 피로현상’이 나타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동일한 사건 또는 내용에 제목만 다른 뉴스/기사들이 범람하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다!

보고서는 이러한 ‘뉴스 피로현상’에 대해 나름대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수많은 ‘업데이트 뉴스/기사(Updates)’ 보다는 적은 수의 깊이있는 ‘분석 뉴스/기사(future news)’가 뉴스 피로현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젊은층은, 한 사건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알고 싶지만 이 사건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에 더욱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분석 뉴스/기사를 future news라고 명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는 이메일처럼 하루에도 여러번 확인/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온라인에서는 조간신문, 저녁뉴스처럼 정해진 시간에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짬을 내서 잠깐 잠깐 뉴스/기사를 소비한다. 여기까지는 매우 뻔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때문에 많은 통신사와 언론/방송사들이 소비자들의 시선 및 관심을 사로잡을 자극적인 뉴스 ‘제목’ 생산에 열을 올리게 되는데, 이것이 소비자가 결국 뉴스 소비 전체를 거부하게 되는 ‘공멸’의 길이라는 주장이다.   
스팸 메일 클릭해서 몇번 황망한 경험을 하다보면 스팸성 메일과 아닌 메일을 구별하는 능력도 생기기 마련이다. 반면 반가운 발신자 메일 주소만 확인해도, 기쁜 마음으로 클릭하거나 스팸 메일 보관함에서 소중히 골라내 곤 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메일을 확인하는 것은 이러한 즐거움 또는 유용성때문이다. 온라인 뉴스도 마찬가지다.

(위의 보고서는 이 밖에도 몇가지 다른 유익한 시사점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해학이 넘치고 부담없는 뉴스 쇼’를 젊은층이 좋아하다는 것 등등)

(여담: 개인적으로 최근 뉴스사이트를 하루에 클릭하는 횟수보다 RSS 리더기를 열어보는 횟수가 더 많다. 리더기로 작은 실험 하나를 해보았다. 이른바 조중동이라 불리는 한국 대형신문사들의 기사들을 시험삼아 RSS 리더기로 구독해 본 적이 있다. 동일한 제목의 기사(피드)가 하루에 몇번씩 발송되는지, 위의 3개 신문사가 하루 평균 천여개에 가까운 기사(피드)를 발송하는데 그 중 몇개를 클릭하게 되는지 나 스스로 테스트해 보았다. 다른 분들도 딱 일주일만 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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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수 @npool

2008/07/16 04:28 2008/07/1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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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초, 스웨덴에서 세계 신문협회에서 주최한 '세계 신문편집인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의 주제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수없이 반복된 것들이다:
- 웹 2.0이 저널리즘 2.0의 탄생으로 이어질까?
- 통합 뉴스룸이 정말 제대로 작동할까?
- 새로운 통합 뉴스룸을 위한 기자들 대상 멀티미디어 교육
- 모바일 뉴스는 정말 황금알 낳는 거위가 될까?

포럼에서 다루어진 주제들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것은,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 디자이너들이 뽑은 디자인이 훌륭한 뉴스 사이트들이다. 유독 영국 뉴스 사이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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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24 S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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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타임즈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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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국 텔레그라프 (Telegraph)
영국 인디펜던트 (Independent)
미국 라디오 NPR Music (라디오 방송국의 (음악) 뉴스사이트가 선정되었다)
미국 뉴스위크 (Newsweek)
미국 뉴욕타임즈의 세계판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영국 주간지 뉴스 사이트 First Post
마지막으로 독일 Zoomer

개인적은 느낌: 뉴스 사이트들이 비슷해지고 있다. 그 내용의 미묘한 차이는 분석을 해보지 못해 단언할 수는 없다.

뉴스 사이트의 훌륭한 디자인, 열린 구조, 그리고 통합 뉴스룸이라는 새로운 제작 운영방식의 도입 등은 이제 뉴스 제공업체들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는 숙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숙제를 멋지게 끝내는 것이 온라인 뉴스가 경제적 성공을 거두는 것에 있어 필요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 놓여 있다.

문제는 위의 것들이 아니라, 뉴스의 '제작, 확산 및 소비 구조'가 변했다는 점과 이 구조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이에 조응한 변화를 이루어 낼 것인가 이다. 쉬운 예: 신문 및 방송에서는 이른바 '필터링'이 편집진과 기자들에 의해서 단 한번 진행된다. 그러나 웹에서는 최소 3번 필터링이 발생한다. 1. 편집진과 기자들에 의해, 2. 검색사이트 등에 의해, 3. 사용자들에 의해 (예 Digg.com 또는 블로거). 즉 온라인 뉴스 사이트의 성공 요체는 두가지다. 1. 위의 3개 축에 의해 효과적이고 빠르게 뉴스가 필터링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 2. 이렇게 필터링/확산될 만한 훌륭하고 멋진 뉴스를 생산하는 것이다. 왜곡된 기사를, 제목만 그럴듯한 기사들을 대량생산한다면 백약이 무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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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수 @npool

2008/07/04 08:36 2008/07/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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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뉴스 사이트 평가

24/7 Wall St.라는 재무(finance)관련 콘텐츠 및 기사 전문 생산업체에서 미국 온라인 뉴스사이트를 평가한 글을 발표하였다 (원문보기). 정기적인 뉴스 사이트 비교 및 평가는,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작업이다. 이번 뉴스 사이트 평가에서도, '기사 질'이 종이신문이던 온라인 뉴스 사이트이던 가장 중요하다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양질의 기사, 정확한 기사에 인터넷의 풍부한 확장 기능들이 결합된 뉴스 사이트 그리고 독자들의 참여와 외부 블로거들과의 연결이 쉬운 뉴스 사이트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5개의 상위권은 예의 미국 대형 온라인 뉴스사이트 -WJS과 US Today는 평가대상에서 제외되었다-가 차지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지역 뉴스사이트들이 단연 돋보인다. 특히 이들 사이트 몇개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기술적 시도들을 볼 수 있다. Arizona Republic은 동영상 뉴스의 임베드 기능을 과감하게 제공 - 단순한 기능이지만, 자사의 콘텐츠 보호를 위해 다른 뉴스업체에서는 이를 꺼리고 있다 - 하고 있다. 또한 독자 참여도를 높이는 다양한 기능들도 눈에 띈다 - 예를 들어 연예인 옷차림에 대해 Hot or Cool로 평가해서 순위를 매기는 시도 -. Dallas Moring News는 '지역신문'의 특성을 매우 잘 살리고 있다. 첫면을 보면, 중앙 상자를 세등분하여 지역 뉴스, 전국 뉴스, 속보성 기사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뉴스의 중요성에 대한 편집진의 의중을 쉽게 읽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RSS 구독을 넘어, '위젯'을 통한 지역뉴스 구독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외부 블로거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첫면의 팝업 광고를 '화면 확장 및 축소' 형태로 결합시켰는데 훌륭하다. 물론 다른 웹사이트에 적용된 기술이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가독성과 광고 수익'을 함께 고민한 기술진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뉴스 사이트 첫면 중앙 상자 광고 (한겨레)나 각 기사 왼쪽 상단 광고(중앙)가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웹브라우저에서는 닫히지 않고 있어 기사의 가독성을 심각하게 홰손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이를 수정하지 않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25개 사이트를 모두 살펴볼 여유는 현재 없어 아쉽지만, 이러한 평가가 정기화되기를 그리고 한국에서도 진행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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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수 @npool

2008/06/04 16:46 2008/06/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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