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가 몇가지 의미있는 '온라인 뉴스 형식'을 실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축구 경기를 사진을 통해 분석하는 기사를 만들었다. 러시아 '이신바예바(Isinbayeva)'의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을 사진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새로운 시도가 이번 올림픽에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미 2007년부터 이와 유사한 동영상을 통한 분석 기사가 시도되었다. 스포츠 관련 기사들에 제한해서 시도되는 이런 류의 분석기사들에 뉴욕타임즈는 "Play Magazine"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이 분석기사들의 효과와 의미를 떠나, 이를 만들어낸 그 상상력에 박수를 먼저 보내고 싶다.
뉴욕타임즈가 페이스북(facebook)과 오픈 API로 연결되었다. 서비스 이름은 '뉴욕타임즈 퀴즈 New York Times Quiz'다. 훌륭한 서비스다. 시사상식 퀴즈를 신문 기사에 기초해서 풀어볼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내기 퀴즈'도 할 수 있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특성을 잘 살렸다. '신뢰도' 높은 기사를 제공하는 신문사들이 잘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에 뉴욕타임즈의 장점 또한 부각된다.
이 서비스 시작과 함께 뉴욕타임즈 CTO인 Marc Frons는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오픈 API 정책을 통해 '연결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다. 언론사 핵심 경영진에 CTO 자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뉴욕타임즈가 이후 뉴스 소비환경 변화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들을 '연구 및 개발 (Research & Development)'라는 부서가 보안유지 속에서 하나 둘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는 Times Reader다. 국내 언론사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조선의 아이리더 등). 개인적으로 독립 리더기에 기반한 '뉴스 다운로드 서비스'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일렬의 휴대용 기기들의 발전들을 보면, 뉴스 다운로드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이 낮지 않아 보인다. 그 중 OLPC (One Laptop Per Child) XO 2.0이 단연 돋보인다. OLPC 프로젝트의 유의미성은 논외를 하더라도, 미래의 '뉴스 소비자'들이 '터치스크린' 사용자 환경을 요구하며 휴대용 기기가 '책'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OLPC 개발팀의 예측은 타당성이 높아 보인다.
또 다른 휴대용 기기의 예는, 아직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이야기지만 미국 애플(Apple)사가 아이폰(iPhone) 후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Tablet Mac이다. 아이폰의 작은 화면은 벗어났으며 휴대가 부담스러운 크기는 아니다. RSS로 뉴스를 읽고, 리더기로 뉴스를 다운받아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소비패턴의 결정적 변화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기초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의 확산이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MP3 플레이어다. 하드웨어가 인기를 끌면서, 이에 따른 새로운 음악 저장 및 전달 형식이 과거 방식을 (LP, 테이프 또는 CD) 몰아 낼 수 있었다. 애플은 충분히 새로운 '하드웨어 유행'을 만들어 낼 힘이 있는 기업이다. 추측컨데, 뉴욕타임즈 연구 및 개발팀도 이를 함께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뉴욕 타임즈(NYT) 소유구조의 변화 3월 11일 하루동안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 Company)의 주식값이 8,01% 상승했다 (관련 기사, 시세동향). 배경으로는, NYT가 100여명의 기자를 해고하기로 최종 결정한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여타 언론들은 일제히 '정론지(quality journalism)'가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론'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NYT의 제1 소유주인 이른바 "The Family - Ochs가문과 Sulzberger가문 -"와 여타 주주들간의 "정론지냐, 수익성이냐"라는 NYT의 경영전략에 대한 의견차이가 놓여 있다.
주식 소유주들간의 갈등은, 2006년 NYT 주식을 7,2% 사들인 Morgan Stanley가 보다 높은 수익성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었다. 표면상으로는 이사회 구성과 관련되어 진행된 권력투쟁에서 Morgan Stanley는 패배하였고-이들은 '투표권' 없는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주식을 다시 매각하였다 (관련기사). 이 주식을 사들인 사람은 뉴욕주립대 마케팅 교수(? 강사)이며 Hedge Fund (투기성 자산) 메니저인 Galloway다. Galloway는 5%에서 시작하여 현재 약 19%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한다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Galloway는 '투표권'있는 주식 매입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19%는 이른바 The Family -NYT 내부에서는 창립자 가문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가 가지고 있는 지분과 동일한 수치다. Galloway 세력 -Galloway는 19%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표 관리자일 뿐이다 -은 이번에는 이사회 구성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면서, NYT가 인터넷에 보다 집중할 것을 주장하며 경영전략의 일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사이트와 종이 신문의 대결구도? Galloway가 보기에는, 종이 신문을 중심으로한 이윤창출은 그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80년때까지만 해도 NYT의 수익률(매출 대비 이윤)은 20%를 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신문을 인쇄하였던 것이 아니라 '돈'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NYT의 2007년 이윤이 2억9백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8%라고 한다. 그럼 도대체 과거에는 얼마를 벌어들였다는건가?) 문제는 이 총이윤에서 '종이 신문'이 기여한바가 적다는데 있다고 한다.
상황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몇가지의 수치들을 살펴보자. 종이신문의 경우, 월 판매부수는 약 1백10만부로 미국 3위 (2007년 기준, 1위: USA Today, 2백 30만부, 2위: WSJ, 2백만부, 4위: Los Angeles Times 80만부, 5위: Washington Post, 70만부)다. 이에 비해 기자 규모는 미국 최대 1332명이다. 온라인의 경우, 2006년 4월 NYTimes.com을 전면개편 -1995년 이후 첫 개편이라고 하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은 나름대로 성공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7년 온라인 광고 매출도 26% 증가했다. New York Times Company에 속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뉴욕 양키즈의 숙적 Boston Red Sox의 지분 소유다. 라디오 방송국, 40여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지역 신문사-이중 Boston Globe는 NYT가 1993년 무려 10억불에 구매했다-, About.com등 방만한 편이다. 그리고 2007년 새롭게 이사들어간 New York Times Tower는 높이 319m, 52층 규모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이는 '부동산 투자(투기는 아니다!)'라고 분류하고 싶다.
몰입식 이윤추구과 방만한 경영의 대립구도 Galloway의 '온라인 뉴스사이트' 강조의 배경에는 '수익성'을 쫒는 투기 자본의 속성이 놓여있지만, 그렇다고 NYT의 전통 소유집단인 The Family에 대한 경영 압박을 '정론 종이 신문'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기자들의 '자기 방어' 논리로 해석될 수 있다. 즉 NYT 소유주들간의 권력투쟁을 과도하게 이윤에 눈이 먼 추악한 투기자본이 '정론지'를 공격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수식시장에 상장할 때, 이러한 주주들의 요구가 있을 것을 예상하지 않았던걸까?
언론/방송 사업과 아무런 관계 없는 Red Sox 지분을 회사돈으로 사들이고, 90년대 후반 닷컴 버블때 여러 밴처기업들 (RedEnvelope 등)에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는 등 1992년부터 NYT 대표를 맡고 있는 Arthur Ochs Sulzberger jr.의 장기적인 회사 지배도 그렇게 건강한 것은 아니다 - NYT는, 제1주주 가문이 150년 넘게 대물림하며 계속 사장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뉴스사이트가 종이 신문을 바로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랜 과도기가 이어질 것이다. NYT의 현 사장 Arthur Ochs Sulzberger jr. 자신도, 종이 신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한바 있다. „I really don't know whether we'll be printing the Times in five years, and you know what? I don't care, either“ (출처 보기)
기업의 미래 핵심역량-종이 매체인지 인터넷 매체인지-에 대한 결정은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지만, 연관없는 기업들에 투자해 '위기를 분산'시키는 것에서 답을 찾을 수는 없지 않을까? Galloway가 지적했다는 것 처럼, 어쩌면 '집중'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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