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0일자 뉴욕타임즈 기사, "구글은 미디어 기업/회사일까? Is Google a Media Company?'에 한국 블로그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미디어 회사일까
놀 (Knol), 구글, 그리고 미디어 기업
이는 '미디어란 무엇인가?', '인터넷/웹 환경에서 미디어, 이른바 뉴미디어란 무엇인가?', '네이버 및 다음도 미디어 기업인가?' 등 일련의 논의들과 맥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1) '미디어'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 그리고 이 정의가 인터넷/웹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도전/문제점 그리고 (2) 미디어 '생산'과 '유통'의 정의를 살펴본다면, 위의 논의들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1)
넓은 의미의 '미디어'는 '소통/통신 수단'이다. 즉 '내용(Content)'을 전달, 확산 또는 소비하는 '매체 (Medium)'들이다 (참조: 독일어 언론/방송학 입문서들, 죄송 ^.^). 책, 신문, CD, TV 등이 여기에 해당될 듯. 여기서 단수표현 Medium이 아니라 복수표현 Media가 사용된 것은, 복수의 매체들을 지칭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연관 시스템/기관 (system/institution)'을 총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달하는 물리적 매체'만을 생산하는 기업들- 예: 종이 공장, 통신장비 공장 -은 위의 정의에 따르면 미디어 기업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2)
위의 정의에는 '생산'이 빠져있다.
미디어의 '생산' 또는 '유통'을 정의함에 있어 고려할 점은, '전달하는 물리적 매체'와 '전달되는 내용'의 구별이다. 이 두가지 구성 요소의 차별화된 결합 양식에 따라 '미디어 생산'의 정의가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이 두가지가 (가) 떨어져서 (나) 또는 떨어지지 않고 전달, 확산 그리고 소비되는 미디어로 구별할 수 있다. 전자의 예가 신문과 음악 CD다. 이 경우 전달하는 매체와 전달되는 내용은 항상 함께하게 된다. 이러한 미디어에서는 '선별, 편집'하는 과정도 '생산'에 포함된다. '상품' 신문의 생산과정에는, 크게 분류하면 이른바 1. 조사, 2. 글, 사진, 그래픽 등 여타 요소의 1차 통합, 3. 편집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그리고 4. 이렇게 생산/편집된 내용이 전달매체와 결합하는 2차 통합-인쇄-이라는 4가지 과정들이 포함된다. 즉 '편집'도 생산활동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기사가 첫화면에 보일지 결정하는 '네이버'의 알고리즘, 그리고 그 기계적 알고리즘을 만든 네이버는 미디어 '생산'에 참여한 미디어 기업이다. 구글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네이버'와 '구글'은 (나)의 경우, 즉 '전달하는 매체'와 '전달되는 내용'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미디어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Disintermediation('탈'통합, '탈'중계?)이라고 지칭한다.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 ) 아직 학계에서는 (나)의 경우에서 '미디어 생산활동'에 대한 합의된 정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탈' 통합된 (disintermediated) 전달 매체와 전달되는 내용은 인터넷/웹에서 재통합 (reintermediation)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담당하는 것이 네이버와 구글등이다. 이 '재통합'을 생산의 범주에 또는 유통의 범주에 포함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뭐 굳이 생산, 유통, 소비라는 과거의 논의구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 미디어 (생산) 정의, 또는 미디어 기업 정의와 관련된 논쟁이 가지는 정치적 파장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구글을 미디어 기업으로 정의하는 순간, '시장 점유율' 통제가 가능하다. 나치의 언론장악이라는 암울한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는, 지속적 시장점유율 30%(정확한 수치는 지금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이정도였던 것 같다)가 넘는 미디어 기업은 시장점유율을 강제로 낮춰야 한다.
최근 독일사회가 점차 구글(Google)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 현상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욱 심각하다. 미국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60퍼센트 안밖인 반면, 독일 검색시장 점유율은 90퍼센트를 넘어선지 오래다. 독일 도서관들의 방대한 자료들이 구글에 의해 스캔되어 Google Scholar에서 검색되고 그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섬뜩하다.
여하튼 독점이 심화되면 이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형성되기 나름이다. 최근 '구글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를 소재로하는 동영상들이 구글 소유의 Youtube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끔 삭제되기도 하는데 자진해서 삭제하는 것인지 외압(?) 때문인지 알 길은 없다.) 그 동영상들 중에서 압권은 아래의 동영상이다. 즐겁게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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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생산) 정의, 또는 미디어 기업 정의와 관련된 논쟁이 가지는 정치적 파장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왜 이 논의가 중요한 지를 잘 지적해 주셨네요.
그 아래 있는 독일의 시장점유율 제한 정책도 우리나라 신문시장의 구조와 관련해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관련 자료(한국어)를 찾았습니다. http://www.kabs.or.kr/cyber/files/성숙희-여론지배력_규제-독일사례.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