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파산 당시 Strib의 채무는 약 6억6천1백만 달러, 자산은 약 4억9천3백만 달러였다 (부채비율이 높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2006년부터 Strib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Avista Capital Partners가 Strib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으면서 '파산신청을 통한 매각' 결정을 했기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신문산업 전체가 도미노 몰락현상을 보이면서 마땅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Strib은 이번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Strib'이 얼마나 훌륭하고, 소중한 신문인지를 홍보하고 있다 (관련 동영상 보기). 이러한 캠페인은 새로운 구매자를 찾는 목적도 있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지역시민들에게 지역신문의 중요성을 일깨우려는 사회, 정치적 의도도 다분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들이 미국 전역에서 증가한다면 미국 정치권의 신문지원방안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 같다).
Strib 파산에서 함께 생각해볼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과연 투자전문회사가 신문사 등 미디어 기업을 (또는 이들 기업의 다수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이다.
투자전문회사의 신문사 및 방송사 소유가 최근 독일에서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신문사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면,
1. 베를린 최대 지역신문 Berliner Zeitung (베를리너 차이퉁)을 2002년 독일의 유력 미디어 회사 '홀츠브링크(Holtzbrink)'가 구입하게 된다.
2. 독일 '카르텔위원회'(한국으로 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다른 베를린 지역신문을 소유하고 있는 '홀츠브링크'의 베를리너 차이퉁 매입을 '여론 독과점'이라는 근거로 금지시킨다(법적 논쟁만 2년간 지속됨).
3. 2002년 당시 독일 신문업계에서는 '닷컴 버블'이후 1차 신문위기를 겪고 있었기에 덩치 큰 베를리너 차이퉁을 구입할 미디어 기업이 많지 않았다.
4. 결국 베를리너 차이퉁은 2005년 영국의 Mecom이라는 미디어 전문 투자회사에 매각된다. 그런데 Mecom의 주특기는, 4.1. 경영난에 허덕이는 신문사 및 잡지사 구입, 4.2. 경영합리화 및 구조조정, 즉 인력감축 등 '비용절감'을 통해 '단기 이윤율 극대화', 4.3 재매각이다.
5. 같은 경우가 독일에서 두번째 규모의 민간방송 ProSieben에도 일어났다. 이 방송사의 현 소유주는 '금융투자전문회사'인 Permira(영국)와 KKR(미국)이다 (특히 KKR은 기업 구입 -> 단기 이윤율 증대 -> 재매각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는 투자회사다. 위키 설명 보기).
6. 독일 언론종사자들은 이들 투자회사를 '메뚜기 떼'로 비유, 비판한다. 그들의 비판 근거는, 6.1. '투자 메뚜기 떼'들은 신문 및 방송의 '질'에는 관심없고 오직 '단기 이윤율'에만 관심있다, 6.2. 메뚜기 떼들은 미래투자에는 관심없고 오직 비용절감만 외친다. 6.3.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황폐화된 저널리즘의 껍데기만 남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독일 메어켈 총리는 '여론 독과점 조항'을 개정해서라도 투자전문회사의 미디어 기업 (지분)소유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메뚜기 떼' 비판에 동감을 표하고 있다.
과연? 자국 미디어 기업들 간의 합병을 허용하며 '여론 독과점 제한'을 풀 것이냐, 외국 투자자본에 자국 미디어 기업 소유, 즉 투자의 문호를 활짝 개방할 것이냐? 독일 언론종사자들의 여론몰이는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 과연 양자택일의 문제일까?
Posted by 강정수 @n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