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저널리즘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예측하는 수많은 글들이 쏟아지고, 다양한 토론 행사들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건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바로 이거야’할 만한 글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답답하고 갈증이 난다. 이유가 뭘까? 이 세상에는 수만 명(?)의 언론학자들이, 수백만 명(?)의 언론종사자들이 존재하는데... 혹 언론학자/언론종사자 사이에는 이른바 ‘집단지성’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내 지식이 턱없이 모자라 이미 존재하는 ‘답안지-이론이던 현실 형태이던-’를 엿보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우둔함을 탓해야 하나?  아니면 현 경제학계를 지배하고 있고, 그 숫자가 수십만 명에 이르는 신고전학파 수리경제학자들이 이번 세계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 처럼 그리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처럼 인터넷/웹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출현 앞에 주류 언론학과 언론계는 ‘이론의 공백’ 또는 ‘전략의 부재’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다양한 분석틀, 다양한 시각들의 뒤섞임
(온라인) 저널리즘을 분석/진단하는 다양한 이론적 흐름이 존재한다. 그 원인은, 분석의 대상이 ‘개별 신문사’냐 ‘신문산업’이냐에 따라 또는 ‘기자’냐 ‘독자(소비자)’냐에 따라 또는 분석의 학술적 틀이 언론학이냐, 사회학이냐, 경제학이냐 또는 조직학(경영학)이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고 또 그 결과물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분석틀이 가장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러한 서로 다른 시각들을 구별/정리하면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길을 찾는 짦은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한다 (약 1개월 예정).

첫번째 글: ‘(온라인) 공론장(Öffentlichkeit/public sphere)과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
두번째 글: ‘길목 관찰자(Gatewatching) 모델 사례 분석'
세번째 글: ‘온라인 뉴스 시장, 시장의 실패와 공적 규제의 필요성’
네번째 글: ‘(미정) 길을 떠나자: 블로그래픽’

첫번째 글에서는 하버마스(Habermas)의 공론장 이론을 기초로 인터넷이 없었던 과거의 공론장과 인터넷이 주요 전달매체(media)로 떠오른 최근의 공론장을 간략하게 비교하면서 저널리즘의 새로운 역할을 브룬스(Bruns)의 ‘길목 관찰자(Gatewatching)’ 이론에서 찾아보겠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 부분은 오는 6월에 있는 비학술적인 행사의 개인 발표문(예정)을 기초로 한다.

두번째 글에서는 온라인에서 ‘중계자/매개자/길목 관찰자’의 역할 유형을 분석해 보고, 그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첫 시도다.

세번째 글에서는 (미디어) 경제학의 관점에서 온라인 뉴스의 소비자 가격이 0이 되는 경향성을 분석해 보고, 온라인 뉴스산업에 공적 규제/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 부분은 학위논문(‘온라인 뉴스의 가치창출 과정과 가격구조’)의 문제의식을 아주 조금 발전시킨 부분이다.

네번째 글에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블로그래픽’에 대한 기대를 담아볼 생각이다. 이론적 배경은 Barabàsi의 ‘힘의 법칙 (Power Law)’과 Granovetter의 ‘약한 연결 (weak ties)’이 될 예정이다.

끝으로 생뚱맞지만 약 100여년 전 쓰여진 ‘시구절’을 인용해 본다- 나의 절친한 친구가 좋아하는 시구다.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Robert Frost, 1920) 숲으로 향하는 두개의 길이 내 앞에 놓여져 있는거야. 그래서 난 그 중에 사람들이 덜 지나간 길 하나를 선택했지. 이 선택이 다른 많은 사람들과 졸라 다른 내 인생을 만들어 버린거야 (개인 의역)
그 속을 쉽게 내다볼 수 없는 온라인 저널리즘으로 향하는 두 갈래길-네번째 글에서 묘사 예정-이 놓여져 있다. 그 중 한 길을 택하려 한다. 가능하다면 많은 ‘동인’들과 함께. 다수의 (한국) 언론종사자들은 다른 길을 택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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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4/24 11:53 2009/04/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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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론장의 복원 블로그 세상에서 가능할까

    Tracked from 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랑하고 2009/04/24 16:50 Delete

    다시 하버마스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그가 그토록 갈망하는 ‘부르주아 공론장’이 과연 블로그세상에서 복원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읽고 또 읽어도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회의에 빠지게 됩니다. 하버마스가 바라는 그 부르주아 공론장의 원형에 가깝게는 말이죠. 하버마스는 TV와 같은 미디어가 공론장을 파괴했다고 설명합니다. “뉴미디어들이 방송하는 프로그램들은 인쇄된 전달방식과는 달리 수신인들의 반응을 독특하게 제거한다. 그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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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양부활 2009/04/24 16:51 # M/D Reply Permalink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뭔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읽다 무작정 끼워맞춰 쓴 제 글과는 확실히 수준이 다르네요. 앞으로 많은 비판과 가르침을 부탁드리며... 제 졸포스트를 트랙백으로 미리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강정수 2009/04/26 09:21 # M/D Permalink

      저도 몽양부활님의 직관적이고 치열한 문제의식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 FROSTEYe 2009/04/24 20:14 # M/D Reply Permalink

    항상 수준 높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막 두근두근하네요

    1. 강정수 2009/04/26 09:22 # M/D Permalink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부담감이 팍팍 ^.^

  3. 민노씨 2009/04/30 10:10 # M/D Reply Permalink

    아거님의 빈자리가 몹시도 크게 느껴지고 있는 즈음에,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흥미로운 연재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제같은 문외한이 별 도움이 되겠습니까만, 논의에 부족하나마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노고에 미리(^ ^ ) 감사드립니다.

    1. 강정수 2009/05/02 08:57 # M/D Permalink

      무슨 말씀을... 아거님의 빈자리는 아거님만이 채울 수 있겠죠. 그런데 언제쯤 다시 돌아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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