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을 읽으면 폼이 난다?
종이신문의 위기, 또는 소멸에 대한 예측은 이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온라인 신문이 대세를 이룰 것 같지만, 종이신문을 쉽게 대체하지 못하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이유들 중에서 설득력이 가장 없는 것은, 종이신문을 한장 한장 넘기며 읽다보면 뭔가 모를 만족감이 찾아든다는 예의 잘난척이다. 온 국민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지만 휴대폰 없이 살아가는 어느 지식인의 배짱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중소비제인 종이신문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감스럽게도, '좋았던 과거'를 아쉬워하는 이른바 정론지 신문사 기자들에게서 종종 듣는 논리다.

비용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안은 없다
돈 주고 신문을 구매하는 독자들이 줄어들고, 종이신문 광고 효과를 의심하는 광고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종이신문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핵심 근거들이다. 최근 각종 통계치들이 이를 말하고 있다. '구매자'없는 상품은 안타갑게도 시장에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온라인 신문의 한계가 있다. 온라인 신문도 마땅한 '구매자'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한국 온라인 신문의 광고 수익은 매우 낮아, 구매자 없이 광고 수익으로 버티는 영어권 온라인신문들과 사정이 다르다.
최근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보면, 조선, 중앙을 선두로 국민, 한겨레, 오마이뉴스까지 동영상 뉴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그야말로 '취지'다. 그 배경에는, 이른바 '크로스미디어(crossmedia)', '융합(convergence)'을 핑계삼아 동영상 뉴스를 이후 다른 매체 (예: 지역 방송사, IPTV)에 판매해 보려는 수익성 계산이 놓여있다. 지극히 정상적인 활로 모색의 일환이다. 단지 개인적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동영상 뉴스 시장에 모두 뛰어들다 보면 남는 것은 '가격 경쟁' 또는 매체 힘에 근거한, 즉 불공적 시장거래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 뿐이다. 조중동의 케이블 방송, 또는 공중파 방송 진출 욕심도 같은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품질경쟁이 확대되지 않는한 대안은 아직 없다
다른 대안은 없을까? 이 질문에 '아직은 없다'라고 답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상상'을 해 본다. 언젠가, 일간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주간 종이신문만 존재한다면 어떨까? 그날 그날의 중요한 뉴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시키고, 주간 종이신문은 '심층 분석 기사' 중심으로 생산된다.... 뭐 그리 나쁜 구도는 아닌 것 같다. 주간 신문은 기사(상품)의 품질 경쟁이 가능한 영역이다. 개인적 소견이지만, 품질경쟁은 가격경쟁보다 더욱 적극적인 '독자'들의 행위(모방, 추천, 비교 등 일렬의 '가치평가' 행위), 즉 참여에 기초한다. 독자들의 열린 참여.... 여기서 두가지 논점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 하나는 품질경쟁과 가격경쟁이 이루어 지는 '공간의 차별성'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들의 열린 참여는 Web 2.0의 전유물도, 새로운 페러다임도 아니다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이 두가지에 대한 고민들은 다음 글에서 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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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3 05:29 2008/04/1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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