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NYT) 소유구조의 변화
3월 11일 하루동안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 Company)의 주식값이 8,01% 상승했다 (관련 기사, 시세동향). 배경으로는, NYT가 100여명의 기자를 해고하기로 최종 결정한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여타 언론들은 일제히 '정론지(quality journalism)'가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론'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NYT의 제1 소유주인 이른바 "The Family - Ochs가문과 Sulzberger가문 -"와 여타 주주들간의 "정론지냐, 수익성이냐"라는 NYT의 경영전략에 대한 의견차이가 놓여 있다.

주식 소유주들간의 갈등은, 2006년 NYT 주식을 7,2% 사들인 Morgan Stanley가 보다 높은 수익성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었다. 표면상으로는 이사회 구성과 관련되어 진행된 권력투쟁에서 Morgan Stanley는 패배
하였고-이들은 '투표권' 없는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주식을 다시 매각하였다 (관련기사). 이 주식을 사들인 사람은 뉴욕주립대 마케팅 교수(? 강사)이며 Hedge Fund (투기성 자산) 메니저인 Galloway다. Galloway는 5%에서 시작하여 현재 약 19%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한다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Galloway는 '투표권'있는 주식 매입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19%는 이른바 The Family -NYT 내부에서는 창립자 가문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가 가지고 있는 지분과 동일한 수치다. Galloway 세력 -Galloway는 19%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표 관리자일 뿐이다 -은 이번에는 이사회 구성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면서, NYT가 인터넷에 보다 집중할 것을 주장하며 경영전략의 일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사이트와 종이 신문의 대결구도?
Galloway가 보기에는, 종이 신문을 중심으로한 이윤창출은 그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80년때까지만 해도 NYT의 수익률(매출 대비 이윤)은 20%를 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신문을 인쇄하였던 것이 아니라 '돈'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NYT의 2007년 이윤이 2억9백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8%라고 한다. 그럼 도대체 과거에는 얼마를 벌어들였다는건가?) 문제는 이 총이윤에서 '종이 신문'이 기여한바가 적다는데 있다고 한다.

상황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몇가지의 수치들을 살펴보자.
종이신문의 경우, 월 판매부수는 약 1백10만부로 미국 3위 (2007년 기준, 1위: USA Today, 2백 30만부, 2위: WSJ, 2백만부, 4위: Los Angeles Times 80만부, 5위: Washington Post, 70만부)다. 이에 비해 기자 규모는 미국 최대 1332명이다.
온라인의 경우, 2006년 4월 NYTimes.com을 전면개편 -1995년 이후 첫 개편이라고 하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은 나름대로 성공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7년 온라인 광고 매출도 26% 증가했다.
New York Times Company에 속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뉴욕 양키즈의 숙적 Boston Red Sox의 지분 소유다. 라디오 방송국, 40여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지역 신문사-이중 Boston Globe는 NYT가 1993년 무려 10억불에 구매했다-, About.com등 방만한 편이다. 그리고 2007년 새롭게 이사들어간 New York Times Tower는 높이 319m, 52층 규모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이는 '부동산 투자(투기는 아니다!)'라고 분류하고 싶다.

몰입식 이윤추구과 방만한 경영의 대립구도
Galloway의 '온라인 뉴스사이트' 강조의 배경에는 '수익성'을 쫒는 투기 자본의 속성이 놓여있지만, 그렇다고 NYT의 전통 소유집단인 The Family에 대한 경영 압박을 '정론 종이 신문'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기자들의 '자기 방어' 논리로 해석될 수 있다. 즉 NYT 소유주들간의 권력투쟁을 과도하게 이윤에 눈이 먼 추악한 투기자본이 '정론지'를 공격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수식시장에 상장할 때, 이러한 주주들의 요구가 있을 것을 예상하지 않았던걸까?

언론/방송 사업과 아무런 관계 없는 Red Sox 지분을 회사돈으로 사들이고, 90년대 후반 닷컴 버블때 여러 밴처기업들 (RedEnvelope 등)에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는 등 1992년부터 NYT 대표를 맡고 있는 Arthur Ochs Sulzberger jr.의 장기적인 회사 지배도 그렇게 건강한 것은 아니다 - NYT는, 제1주주 가문이 150년 넘게 대물림하며 계속 사장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뉴스사이트가 종이 신문을 바로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랜 과도기가 이어질 것이다. NYT의 현 사장 Arthur Ochs Sulzberger jr. 자신도, 종이 신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한바 있다. „I really don't know whether we'll be printing the Times in five years, and you know what? I don't care, either“ (출처 보기)


기업의 미래 핵심역량-종이 매체인지 인터넷 매체인지-에 대한 결정은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지만, 연관없는 기업들에 투자해 '위기를 분산'시키는 것에서 답을 찾을 수는 없지 않을까? Galloway가 지적했다는 것 처럼, 어쩌면 '집중'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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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수

2008/03/12 12:47 2008/03/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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