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베를린에는 초밥(쓰시)’ 열풍이 일었다. 방송/언론에서는 초밥 만들기, 젓가락질 하는 법을 알려준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방송/언론에 의해 초밥 = 고급 음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었고, 이는 초밥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왠만한 아시아 계열 식당들도 초밥 판매 대열에 뛰어 들었다. 기름이 지글거리는 대형 후라이펜 옆에서 초밥을 만드는 진풍경을 직접 구경할 있는 아시아 분식집들도 생겨났다. 가히 초밥 인플레이션이다.

초밥처럼 호들갑스럽지는 않지만, 꾸준히 베를린에서 늘어나는 식당들이 있다. 바로 베트남 쌀국수집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베를린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분단시절 동독의 이주노동자 출신이다. 서독에는, 60년대 이후 유럽 (이태리, 그리스) 터키로 부터 이주 노동자를이 유입되었다 (한국 이주민 대부분도 광부/간호사로 독일 땅을 밟은 이주노동자들이다).  한편 서독의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동독 노동자들이 서쪽으로 이주/탈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동독 정부는 연맹국가 베트남에 도움을 요청했고, 베트남으로 부터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동독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왔다. 그러나 동독정부는 잔인하게도 이들에게서 거주의 자유 빼았고 집단 거주 강요했다. ‘집단 거주 내몰리면서 독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베트남 사람으로만 이루어진 동독 교실 풍경을 상상해 보라. 통일이 되면서 이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일하던 공장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으면서, 이들은 실업자로 전락했다. 통일 독일 정부는 이들에게 어떤 보상도 하지 않았다. 베트남 젊은이들 일부가 범죄조직에 가담했고, 독일 언론들은 베트남 마피아 조직 비난하는데 열을 올렸다 (통일 이후 서유럽과 동유럽의 높은 담배가격 차이를 이용한 각종 불법 유통구조가 배경이다).

User inserted image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베를린을 중심으로 유럽 최대의 식당/카페/바들이 모인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루겠다). 식당가를 베트남 식당들이 파고들어 작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물 음식이 먹거리의 중심에 놓여 있지 않은 독일에서 쌀국수 판매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쌀국수집들이 서베를린에서도 하나 생겨나기 시작했다.

Minh-Trang이라는 쌀국수집은 서쪽에 위치’(위치 정보는 위치 클릭!) 있다. 식당가가 아닌 상점들이 많은 곳이다. 때문인지,  베트남 식당이라는 입간판보다 아시아 식당 Asiatische Küche’이라는 간판이 몇배 집이다. 내부도 값싼 식당 분이기다. 그러나 집의 쌀국수 맛은 단연 베를린 으뜸이다. 특히 진한 육수 국물이 일품이다. 집의 볶은 쌀국수도 추천하고 싶다. 볶은 쌀국수가 맛이 좋아, 다른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도 으례 볶은 쌀국수를 주문해 보았지만 항상 실패했다. 집에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것은 월남쌈 Sommerrolle’.

, 쌀국수를 주문하면 별도로 내놓는 소스들 중에 Hoisin이라는 독특한 소스가 있다. 매운 맛이 전혀 없는 고추장 맛(?)이다. 소스를 접시 위에 담아 놓고 야채나 고기를 찍어 먹으면, 훌륭한 장(소스) 맛에 감탄하게 된다.

식당에 대한 간단한 정보는 여기 클릭!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1/07 11:52 2008/01/07 11:52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npool.ktpage.net/rss/response/12

댓글+트랙백 ATOM :: http://npool.ktpage.net/atom/response/12

트랙백 주소 :: http://npool.ktpage.net/trackback/12

트랙백 RSS :: http://npool.ktpage.net/rss/trackback/12

트랙백 ATOM :: http://npool.ktpage.net/atom/trackback/12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npool.ktpage.net/rss/comment/12
댓글 ATOM 주소 : http://npool.ktpage.net/atom/comment/12
  1. 하루네 2008/01/07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맛있겠네요, 한국에서도 베트남 쌀국수가 꽤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함 가보고 싶네요.

  2. 박혜연 2008/02/23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독일에 가봤는데... 독일은 워낙 음식문화가 발달되지가 않아서인지 대부분의 독일음식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영향이 크지않을까 그렇습니다. 독일사람들은 그래서 아주 부유한계층을 제외하고는 자국음식이외의 타국음식에 대해 거부감없이 잘먹습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요리등 동양요리도 먹고 터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요리도 잘먹고요. 반대로 이탈리아는 음식문화가 너무나도 잘발달되어 자국음식이외의 타국음식은 거의안먹고 타국음식점이라야 로마나 밀라노등 대도시에 가도 스페인요리, 중국요리, 일본요리, 영국요리전문점 몇개, 남미요리(브라질, 알젠틴등)등 정도일까? 암튼 지중해국가일수록 타국요리를 잘안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