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 기업 사냥 열풍: 시드머니를 제공하거나, 사들이거나, 이도 안되면 최소 지분을 획득하는 등 방송/신문/잡지로 벌어들인 돈을, 이른바 ‘미래 산업(?)’에 투자했다. Facebook 100% 모방품부터 web 장례 대행 업체까지... 이들의 ‘묻지마 투자’는 제2의 인터넷 기업 창업 붐을 일으켰다. 미국은 모르겠으나 그러나 독일은 거품현상이 뚜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이른바 web 2.0 서비스들을 예외없이 복사했기 때문이다. ‘복사’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즉 누가 먼저 복사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Wired나 Techcrunch 구독은 독일 인터넷/웹 업계 종사자에게 필수 사항이다. Youtube이 인기를 끌자, 독일 양대 민간방송 RTL과 ProSieben / Sat1는 동일한 비디오 플랫폼을 구매 또는 자체 제작했다.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캐스팅 프로그램의 1차 응모접수를 이곳을 통해 받으면서 생존을 위한 최소 보루를 확보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2. 수입 다각화: 최근 독일에는 Burda, Holtzbrinck 라는 두 개의 신문/잡지사가 합작으로 독일 모바일 TV (2008년 6월 오스트리아/스위스에서 열리는 ‘유로컵 UEFA Euro’ 대회 이전 서비스 본격화 계획)가 설립되었다. 또 Bauer라는 신문/잡지사는 영국 라디오 방송사를 사들였다. 한편 Bild를 가지고 있는 Axel Springer는 방송사ProSieben/Sat1 인수 계획이 독일 정부의 반대로 실패하자, 다음 후보를 동유럽에서 찾고 있다. 미국 드라마 수입해서 손쉽게 돈을 벌던 RTL은 이제야(!) ‘독립 드라마 제작사 (Fremantle)’를 만들어 독일 및 유럽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 제작사는 미국에서도 Idol이란 ‘국민 가수’ 뽑기 경연대회를 제작하면서 떼돈을 벌고 있다. (참, 독일에도 드라마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문제는 ‘자체 제작’하는 것 보다 ‘미국 드라마 수입’이 ‘단기’ 수익성에서 앞선다는 점이다. 독일 드라마를 ‘독일’에만 방영하는 것은 공영 방송(ARD, ZDF)의 의무 또는 민영 방송의 구색 맞추기가 그 이유다.)
3. 미국 신문사 온라인 버전 따라하기: 대부분의 독일 신문/잡지/방송사들은 Online first 편집 원칙, 통합 newsroom운영 등으로 편집 원칙을 수정하거나, 자사 웹사이트를 개편하였다. 이른바 web 2.0 기술을 강화했다고 하면서, Ajax 기능을 대폭 적용하고, 기사 마다 ‘댓글’을 가능케 하고 – 이것을 web 2.0이라고 얘기한다 ^.^ -, 또 social bookmarking 버튼을 달았다. 최근 Spiegel은 유료였던 ‘과거 기사’를 모두 무료화했고 (별 놀라운 사건도 아니다. 유료 기사 서비스는 ‘도서관’을 통해 90% 이상 소비되었다고 한다. 얼마되지 않는 공공기간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폐쇄성’이라는 이미지를 계속 안고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Spiegel 기사를 독일 한 백과사전과 통합해 Wikipedia에 대항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어 Wikipedia는 영어 다음으로 큰 규모다).
News 2.0: Zoomer.de
Facebook 모방 서비스 StudiVZ.net는 현재 독일 웹사이트 넘버 원이다. StudiVZ가 대학생용이고, SchuelerVZ는 중/고등학생용이다. 이 두개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Holtzbrinck는 최근 (2008년 2월 중순) Zoomer.de (‘줌’, 확대경이라는 뜻)라는 News 2.0 서비스를 시작했다. ‘Facebook 세대를 위한 뉴스 서비스’라 한다. 10세에서 35세를 주 타켓층이다 (35세?! 10세와 35세… 전혀 동질성이 없지 않나?). 그러나 News 2.0이라고 부를 특성이 쉽게 발견되지는 않는다. 디자인 깔끔하고 Ajax로 도배하고, '사진' 중심의 기사 편집원칙이 눈에 띈다. 기사 제목보다는 사진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미지/비디오 세대’를 위한 편집이라고 한다. 중간에 가로로 나열된 사진들에 마우스를 올려보자. Apple 운영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친숙한 UI다.
Zoomer에서 자랑하는 News 2.0 요소는, 클릭 수가 많은 기사일 수록 상단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collaborative filtering이다. 개인적으로 당황스럽다. Paris Hilton 사진이 대표 기사가 될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다른 특이한 점은 기사의 카테고리가 없다는 것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이 구분되지 않는다. 태그를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태그와 카테고리를 경쟁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좋게 평가하는 점 하나: ‘기사 책임제’다. 모든 기사에는 작성 기자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이 나타난다. 물론 이 기자가 작성한 다른 기사를 볼 수 있다. 이는 오마이뉴스 등에서 오래전 부터 적용된 기능이다. Zoomer 는 한발짝 더 나갔다. 각 기사의 댓글 관리도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책임진다고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분석은 좀 부족한 것 같아요. 더 알고 싶어요” 이런 댓글이 남겨지면, “독자의 요구는 저에게는 명령입니다”라고 기자가 답글을 남기면서 ‘다음 기사’ 를 준비한다는 시나리오인 것 같다. 독일에서 보기 힘든 대단한 ‘서비스 정신’이다. 이것을 ‘독자 참여 편집’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www.Zoome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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