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마술모자에서 나온 '토끼'가 구글의 '패스트 플립(Fast Flip)'이다. 토끼는 마술도구에 불과하듯 '패스트 플립'은 뉴스생산자들에게 1) 구글의 혁신능력을 자랑하는 수단이며 2) 구글이 뉴스생산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팬 서비스 도구'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종이느낌'은 인터넷 매체의 특징이 아니다.
신문이나 잡지를 넘기는 것 처럼 뉴스를 하나씩 넘기면서 본다는 것이 '패스트 플립'의 핵심이다. 그러나 관심가는 뉴스를 소비하기 위해 '클릭'을 하면 '구글 뉴스'나 '네이버 뉴스캐스트'처럼 해당 온라인 뉴스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신문에 익숙했던 사람, 아직도 신문에 익숙한 사람에게 '야 멋지다'라는 탄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이신문 느낌'은 이른바 '본 디지털(Born Digital) 세대'에게 큰 의미가 없다. 많이 양보해서 '패스트 플립'은, 1.1. 이미지가 소비자 관심을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는 '잡지/매거진'의 뉴스/기사를 소개하는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또는 1.2.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 등 '넘기는 재미'를 육체적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기에서 '패스트 플립'은 의미가 있다 (모바일 형태 보기).
2. '수익을 나눈다'는 위로: 위로는 위로일 뿐!
현재 약 40여개 업체들이 '패스트 플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참조 보기). 광고 수익은 구글과 뉴스생산자들이 나누어 가진다고 한다. 구글의 이러한 전향적인 자세에 뉴스생산자들은 감동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양 진영간의 노력을 크게 환영한다. 그러나 구글은 뉴스생산자들에게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허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의 미래는 결코 '인쇄된 종이제품'을 모방하는 것에 있지 않다! 이를 구글이 모를리 없다. 구글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혁신 서비스(예: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은 Google Wave)에서 뉴스생산자와 협력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구글은 독점적 시장지배력-예: 구글의 독일 검색시장 점유율 98%-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이뤄내는 독특한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경쟁'이 줄어든 시장에서 '혁신'이 지속된다면 그 시장을 건강하게 판단한다. 그러나 여기서 혁신은 '진짜' 혁신이어야 한다. 진정성이 없는 혁신은 잘못하다가는 '시장 왜곡'에 대한 비판을 더욱 거세게 할 수 있다. (온라인) 뉴스생산자는 현재 한가롭게 '마술 서비스'를 구경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Posted by 강정수 @n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