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2 : 3 : 4 : 5 : Next »
영국의 유력 경제언론 기업인 Finantial Times에서 종이신문 산업에서 철수(pulling back)를 본격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출처보기). FT는 5년(!) 이내로 종이신문을 추억과 역사의 대상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FT의 모기업 Pearson의 Solomon 이사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Yes, they do see the end of print. That pink broadsheet has such fond memories for so many people ... they will certainly pull back – in fact, they’re already pulling back
FT 경영진과 기자들은 종이신문이 이제 끝났음을 알고 있습니다! 핑크핏 종이-FT 종이신문의 색상은 옅은 핑크빛을 띈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남겨질 것입니다. 그들은 종이신문에서 철수할 것입니다, 정확이 이야기하면 그들은 이미 철수 중입니다.
They’re not saying that, by five years, they’ll completely stop it, but they do see that the sunset is going to be in about five years for them.
그들-FT-은 5년이 '지난 후'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완전히' 종이신문을 멈출 것입니다. 그들은 종이신문을 앞으로 5년간 '하나씩 하나씩 진행형'으로 멈춰갈 것입니다(의역).
 FT는 5년 뒤 종이신문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종이신문 산업에서의 철수를 지금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종이신문에는 미래가 없다고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종이 신문에서 철수를 시작해 5년 뒤에는 완전히 철수작업을 끝내겠다는 의미다.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려는 FT가 어떤 (종이)신문인가? 사라져도 전체 신문산업에 영향력이 없는 미국 어느 작은 주의 작은 지역 신문이 아니다. 어디에서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기사들로 채워진 신문도 아니다.  FT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불의사와 소득수준을 가진 독자층을 지니고 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FT는 고급 정보를 다루는 세계적 경제지로서, 광고주들에게도 매력적인 30대 이상의 독자층을 자랑하고 있다. 이 FT가 종이신문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한국) 언론업계 종사자들은, 특히 온라인 뉴스를 종이신문과 병행하는 그 무엇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FT의 움짐임에 주목해야 한다.

결코 온라인 뉴스는 종이신문의 '파생상품'이 아니다. 온라인 뉴스는 앞으로 모든(!) 언론업 종사자들의 월급을 책임져야할, 하여 그들의 일과 생활 비용을 감당해야할 핵심 매체다.

온라인-모바일 웹 포함-에 집중하지 않는 자, 온라인의 생리를 모르는 자, 온라인에서도 종이신문의 작업방식이 관철된다라고 믿는 자, (단언컨대) 바로 그들의 일자리는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지위가 언론사 경영진이건 기자이건 상관없다.

종이신문에 집착하시는 분들에게 아래의 짧은 동영상을 꼭 보시라 권하고 싶다. 이미 2008년의 동영상이다. 저의 자극적 행동을 용서하시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10/05/27 13:32 2010/05/27 13:32
Response
2 Trackbacks , 5 Comments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217

영국 가디언 통합편집장 (종이신문+온라인) Alan Rusbridger가 지난 4월 22일 베를린에 왔다.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영어권 3대 뉴스사이트는 1. 허핑턴포스트, 2. 가디언, 3. 뉴욕타임즈다.

영어권 최고 언론인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받는 Alan Rusbridger. 'Online First'라는 편집원칙을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도 유명한 Rusbridger가 작은 '미디어 간담회'에 초청받아 베를린에 왔고, 미래 저널리즘에 대해 간략하지만 매우 의미있는 말들을 전하고 있다.

(개인 의견: 수수한 옷차림, 낮은 목소리(=알아듣기 힘든 그의 영어), 그리고 그 겸손한 자세... 나같은 사람에겐 배울 것이 특히 많은 사람이다.)

8분짜리 동영상이다 (특히 3분이후 중요).

Alan Rusbridger on the Future of Journalism from Carta on Vimeo.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많은 언론인들이 아직 인정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알고있는 듯 행동하는 Gate-Keeper로서의 언론인 역할/기능의 시대는 이제 역사가 되었다: 의제설정(agenda setting) 기능을 과거 신문/방송 언론인들이 독점적으로 소유하는 것은 점차 과거가 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음.

2. 온라인 영역에서 과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비지니스 모델보다 '언론 Journalism'이 변해야한다.

3. 종이신문의 유통모델은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고비용 구조다.

4. Twitter가 언론인에게 중요한 세가지 이유: 4.1. 다수 사용자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할 수 있는 (피드백) 채널이며, 4.2. 자신의 글을 홍보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marketing tool)이며, 그리고 4.3. 비싼 컨설턴트를 필요없게 만드는 '필터 기능'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5/02 10:19 2009/05/02 10:19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34

아래에서는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영미권 신문사들과 구글의 공방전, 그리고 4월초에 있었던 미국신문협회 정기총회를 매개로 진행된 신문의 위기극복에 대한 논의들을 개인적 시각에서 정리, 분석해 보겠다.

이렇게 시간을 들여 논쟁 지점을 정리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영미권 논쟁들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않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싸움의 한쪽 입장을 빌려와 개별 신문사-신문산업 전체가 아니라-에 대한 지원책을 이끌어내려는 시도 또는 네이버나 다음에 대한 일방적 규제를 강요하려는 시도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1. 신문의 위기, 구글의 '도둑질'과 소비자의 '공짜 심리' 때문인가?
이번 미국신문협회 정기총회는 미국신문산업 붕괴의 주적을 명확히 했다. 그 하나가 구글의 '지적재산 도둑질'이고 나머지 하나가 소비자의 '공짜 심리'다. 먼저 전자부터 살펴보자.

2. 구글과 미국신문협회의 대립전선: '공정이용 fair use'냐 '도둑질'이냐
이른바 미디어 황제라는 머독(Murdoch)의 말을 들어보자.
Should we be allowing Google to steal our copyrights? If you have a brand like the New York Times or the Wall Street Journal, you don't have to. 구글이 우리의 저작권을 계속 훔쳐가도록 가만두어야 하나? 당신이 만약 뉴욕타임즈나 WSJ 같은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다면 결코 가만있지 않을것이다 (출처보기)
WSJ의 편집장 Robert Thomson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There is a collective consciousness among content creators that they are bearing the costs and that others are reaping some of the revenues. 언론사들은 콘텐츠 생산 비용을 떠맡고 있다. 그런데 다른 이들이 그 이윤의 일부를 (슬쩍) 거둬가고 있다 (출처보기).
여기서 다른 이들(others)은 Google News를 말한다. Thomson 편집장은 감정적으로 한 발짝 더 나간다. 그는 구글 뉴스를 인터넷의 "tapeworms(기생충)"이라 칭하고 있다. 그가 누군가? WSJ의 편집장이다. 결코 단순하게 내뱉은 말이 아니다.

영국 The Observer의 칼럼리스트 Henry Porter는 "Google is just an amoral menance 구글은 이제 비도덕적인 위협이다"라는 글에서 구글을 "인터넷 해적", "위험한 WWM (World Wide Monopoly)"라고 비판하고 있다.

AP 통신사 대표 Dean Singleton은 이번 미국신문협회 총회에서 구글 뉴스를 비롯한 온라인 뉴스 매개/중계자 (online news aggregators)의 불법적인(?) 콘텐츠 사용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전의를 불태웠다.
We can no longer stand by and watch others walk off with our work under some very misguided, unfounded legal theories. We are mad as hell, and we are not going to take it anymore. 우리는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이들 -구글 뉴스 등-이 저작권 법을 잘못 해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성과물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 (다같이 일어나 창문을 열고 외치자!) 우린 정말 미치도록 화가났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이 마지막 구문은 매우 유명한 영화대사다- (출처보기)
이쯤되면 구글과 신문사들의 갈등 수위가 '전쟁 직전'까지 이른 것이다. 여기서 논쟁지점은 하나다!

구글 뉴스가 '아웃링크'에 기반하여 온라인 뉴스-제목+한 두 문장의 요약문+출처-를 소비자들이 사용하게끔 도와주는 서비스가 영미법 체계에서 보장되는 공정 이용 (fair use)의 범위 내인가 밖인가이다.

당연히 Singleton은 구글의 뉴스 서비스가 '공정 이용'의 범위를 넘어서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그의 근거는 여기를 참조). 구글은 반대로 자사의 뉴스 서비스는 '공정 이용'이며 '소비자들의 편의/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한다. 구글은 각 신문사가 자사의 온라인 뉴스가 이렇게 '공정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스스로 '뉴스 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아래의 구글 대표의 연설 동영상 참조). 이렇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구글 대표는 지난 미국신문협회(NAA) 총회에서 과감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연설을 한다. 적진 한 가운데에서 말이다.

3. 구글 대표 Eric Schmidt의 NAA 연설과 질의응답: 구글의 한판 승!
Schmidt의 NAA 총회 연설과 질의응답 동영상을 보자. 매우 긴 동영상이다. Schmidt의 연설을 애써 모두 들을 필요는 없다. 다만 기술혁신과 이 기술혁신이 가져다줄 뉴스 유통의 변화라는 '일반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시간을 내서 그의 연설을 들어보면 좋을 듯 하다.
 


그의 연설과 질의응답을 간단히 평가해보겠다.

3.1. 적진(?) 한가운데서 Schmidt 대표는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다 (원래 차분한 성격인 것 같다). 그는 구글이 신문사의 '적'이 아님을 강변하고 있다. 그는 (미래) 기술혁신에 신문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를 알고있는 것 처럼 말하지 않는다. '소비자 이익'을 강조할 뿐이다. 구글은 '소비자 편'이라는 것, 즉 구글의 논리적 무기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있다. 명장이다. 한편으로 적(?)의 격한 감정을 다독거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무기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3.2. 37분 정도 그의 기조연설은 끝나고, 질의응답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미국 신문사 경영진들의 안타까운 애원(?)이 시작된다. "micropayment나 정기구독 모델의 가능성"을 Schmidt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 등이 이어진다. 이러한 일렬의 질문들에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신문사 경영진들은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종이신문의 비즈니스 모델이 웹/인터넷에서도 계속 통용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이를 웹/인터넷을 잘 알고 있는 구글 대표가 동의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Schmidt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광고모델"이 해결책이다라고 답한다.

3.3. 신문사 경영진들은 웹/인터넷 환경에서 뉴스/언론의 시장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나름의 입장을 가지고 있었어야 했다. 그리고 그 입장에서 광고모델로도 '생산비용'이 전혀 회수되고 있지 못함을, '소비자 이익'을 위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을, '공생의 길'을 찾자라고 Schmidt에게 주장했어야 옳다. 온라인 뉴스가 살아남기 위한 자신들의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구글이 이를 위해 협력할 것을 주장했어야 했다.

4. 방어전략으로는 신문사 살아남을 수 없다: 시장의 변화를 읽어야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다. 기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을 '자유로운 영혼의 미술가'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돈 문제'는 자신들의 과제가 아니고 회사 경영진-갤러리스트-의 일로 치부한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탄생시킨 뉴스/기사를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이용/사용하는 구글이 밉고 소비자들이 싫을 뿐이다. 미국 신문사 경연진이 고작 생각해 낸 것은 유료 온라인 뉴스 프로젝트인 ''Journalism Online"이다.

시장(성격)이 변했다. 서울에만 살았던 사람들은 이해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경남 진주나 강원 삼척에 살았던 사람들이 과거 '구입'할 수 있었던 신문의 종류가 몇개 정도될까? 지역 신문 1-2개, 그리고 전국신문 조선, 중앙, 동아, 한국 정도일 것이다. 제품 비교도 쉽지 않다. (무가지 배포를 제외한다면) 일단 구입을 해서 읽어봐야 한다. 그러다보니 일반 소비자는 동시에 2-3개 신문을 구입하지 않는다. 즉 시간이 경과하면서 1개의 신문만을 소비하게 된다. 그런데 인터넷은 1. 시장의 '지역성'이 사라지게 하고, 2. 소비자가 추가비용 없이 다수의 신문사들이 만들어낸 다수의 뉴스/기사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제품 비교'가 시장에서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는 점이다. 특히 '비교 비용'이 0에 가까울 경우 '제품의 차별성'은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차별성' 없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지불의사'는 급감하게 된다.

이렇게 시장이 변하면, 과거 작동했던 게임의 규칙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뉴스/기사의 새로운 생산 및 소비전략을 짜는 것은 언론 종사자 모두의 과제이다. 새로운 시장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짜고 차별화된 뉴스/기사 또는 정보서비스를 제공해도 구글과 같은 매개/중계자가 계속 문제인가? 그럼 공적 규제/조정의 목표-소비자 이익 증대와 생산 동기 부여 등-를 공론화하고 '공생의 길'을 찾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뉴스 소비자를 파렴치범이라 하고, 낡은 저작권법(Copy-!!!-right)으로 검색 서비스업체를 몰아세우는 방법으로는, 즉 '방어적 전략'으로는 종이신문사들이 웹/인터넷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닫힌 창문을 열고 소비자들에게 크게 소리쳐야 한다. '지금/현재'의 언론/신문사가 생산하는 뉴스/기사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뉴스/기사가 소비자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얼마나 값진지 외쳐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4/19 12:01 2009/04/19 12:01
Response
No Trackback , 7 Comments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31

얼마 전 노래 작사/작곡가의 뮤직 비디오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를 뮤지컬(?)로 표현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막 올라왔다. 재미있는 동영상이다.
제목: Saving Newspapers: The Musica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4/16 20:13 2009/04/16 20:13
Response
A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28

지난 1월 파산한 미국 미네소타(Minnesota)의 최대 지역신문인 Star Tribune (약칭 Strib)이 4월 6일부터 'strib을 살려주세요'라는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보기).

지난 1월 파산 당시 Strib의 채무는 약 6억6천1백만 달러, 자산은 약 4억9천3백만 달러였다 (부채비율이 높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2006년부터 Strib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Avista Capital Partners가 Strib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으면서 '파산신청을 통한 매각' 결정을 했기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신문산업 전체가 도미노 몰락현상을 보이면서 마땅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Strib은 이번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Strib'이 얼마나 훌륭하고, 소중한 신문인지를 홍보하고 있다 (관련 동영상 보기). 이러한 캠페인은 새로운 구매자를 찾는 목적도 있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지역시민들에게 지역신문의 중요성을 일깨우려는 사회, 정치적 의도도 다분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들이 미국 전역에서 증가한다면 미국 정치권의 신문지원방안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 같다).

Strib 파산에서 함께 생각해볼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과연 투자전문회사가 신문사 등 미디어 기업을 (또는 이들 기업의 다수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이다.

투자전문회사의 신문사 및 방송사 소유가 최근 독일에서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신문사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면,

1. 베를린 최대 지역신문 Berliner Zeitung (베를리너 차이퉁)을 2002년 독일의 유력 미디어 회사 '홀츠브링크(Holtzbrink)'가 구입하게 된다.
2. 독일 '카르텔위원회'(한국으로 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다른 베를린 지역신문을 소유하고 있는 '홀츠브링크'의 베를리너 차이퉁 매입을 '여론 독과점'이라는 근거로 금지시킨다(법적 논쟁만 2년간 지속됨).
3. 2002년 당시 독일 신문업계에서는 '닷컴 버블'이후 1차 신문위기를 겪고 있었기에 덩치 큰 베를리너 차이퉁을 구입할 미디어 기업이 많지 않았다.
4. 결국 베를리너 차이퉁은 2005년 영국의 Mecom이라는 미디어 전문 투자회사에 매각된다. 그런데 Mecom의 주특기는, 4.1. 경영난에 허덕이는 신문사 및 잡지사 구입, 4.2. 경영합리화 및 구조조정, 즉 인력감축 등 '비용절감'을 통해 '단기 이윤율 극대화', 4.3 재매각이다.
5. 같은 경우가 독일에서 두번째 규모의 민간방송 ProSieben에도 일어났다. 이 방송사의 현 소유주는 '금융투자전문회사'인 Permira(영국)KKR(미국)이다 (특히 KKR은 기업 구입 -> 단기 이윤율 증대 -> 재매각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는 투자회사다. 위키 설명 보기).
6. 독일 언론종사자들은 이들 투자회사를 '메뚜기 떼'로 비유, 비판한다. 그들의 비판 근거는, 6.1. '투자 메뚜기 떼'들은 신문 및 방송의 '질'에는 관심없고 오직 '단기 이윤율'에만 관심있다, 6.2. 메뚜기 떼들은 미래투자에는 관심없고 오직 비용절감만 외친다. 6.3.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황폐화된 저널리즘의 껍데기만 남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독일 메어켈 총리는 '여론 독과점 조항'을 개정해서라도 투자전문회사의 미디어 기업 (지분)소유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메뚜기 떼' 비판에 동감을 표하고 있다.

과연? 자국 미디어 기업들 간의 합병을 허용하며 '여론 독과점 제한'을 풀 것이냐, 외국 투자자본에 자국 미디어 기업 소유, 즉 투자의 문호를 활짝 개방할 것이냐? 독일 언론종사자들의 여론몰이는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 과연 양자택일의 문제일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4/08 23:38 2009/04/08 23:38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21

현재(4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San Diego에서 미국신문협회(Newspaper Association of America)의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다. 특이한 점은 핵심의제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의제는 바로 뉴스사이트의 '유료화' 방안이다 (참조글 보기).

그러나 미국광고시장에서 - 한국시장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니 일반화할 수는 없겠다 - 유료 뉴스사이트의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때맞춰 단순한 수치비교로 유료 뉴스사이트는 불가함을 주장하는 블로그 포스팅이 나왔다 (해당 글 보기).

그의 결론은 이렇다.
Daily print is not a long-term sustainable model, and forward-looking newspapers, rather than exploring an online paywall, should explore transitioning to a once- or twice-weekly frequency, focusing their print efforts on a weekend edition distributed Friday. 일간지는 장기적인 모델이 아니다. 미래의 신문은 온라인 유료화 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보다 한주에 1회 또는 2회 발행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좀더 고민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금요일에 발행되는 주말판에 집중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즉 당장 주말판만을 발행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말판을 시도해 보면서 신문의 미래 모델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4/07 10:38 2009/04/07 10:38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20

현 미국 신문산업, 나아가 미국 저널리즘의 위기 분석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담은 훌륭한 글 하나가 최근 The Nation에 발표되었다.


글의 제목은 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Newspapers다.

두명의 저명한 저자- John Nichols와 Robert W. McChesney-에 의해 쓰여진 글로서, 개인적으로 평가할 때 최근 읽은 글 중에 단연 최고의 글이다. 1. 저자들의 높은 내공을 엿볼 수 있고, 2. 현재 미국 신문산업 및 저널리즘이 겪고 있는 위기를 이보다 깔끔하게 정리한 글을 보지 못했고, 3. 두 저자의 영향력-이들에 의해 설립된 Free Press라는 언론인 네트워크는 특히 미국 민주당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을 고려한다면, 이 글은 막 시작된 미국연방하원의 신문위기에 대한 정부정책 논의(하단 참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짧지않은 글로서 영어도 그리 간단치 않다(-_-; 누군가 완역을 해 주신다면 너무 고맙겠다). 여기서는 이 글의 요지를 정리해보면서 나름대로 비판적 글읽기를 시도해 보겠다.


‘절망-자기반성-희망’의 변증법(?)

개인적인 선입견인데, 미국 글들 중 다분히 정치적인 글들을-예: 성문종합영어^.^ 또는 오바마의 연설문- 읽을 때면 만나게 되는 ‘절망-자기반성-희망’이라는 ‘3단 논법’이 있다. 위의 글을 예로 들어 보겠다.


끔찍한 신문의 위기가 미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절망). 이번 위기는 ‘기업’ 및 ‘산업’의 위기라기 보다는 ‘미국 언론 시스템’ 전체의 위기다(절망). 그런데 이 시스템의 붕괴는 일찌감치 1970년때부터 시작되었다. 주범은 ‘단기 이익’을 추구하며 ‘profit center’가 되어버린 ‘기업형 신문’에 기반한 미국 언론 시스템-소유구조- 자체다(자기반성). 70년대부터 시작된 ‘비용절감’의 광풍으로 미국언론은 내용면에서 끔찍한 수준이다(자기반성). 이라크 전쟁을 ‘보도하는 것 자체’를 대단한 것인양 떠벌리고,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가르치려들고, 기업의 부정부패에는 둔감하고, 부동산 거품이 커져갈 때 자기들이 더 신나하고, 금융시스템의 불평등에 대한 무비판은 차치하고 이 금융시스템이 붕괴조짐을 보일 때도 좋아라 떠들던 것이 우리 언론종사자들 아닌가? 지금도 봐라, 천문학적 정부지원금이 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가서 구체적으로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기사가 없다. 이 천문학적 액수가 장난이냐? 다른 곳에 쓰이면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지울 수도 있는 액수다(통렬한 자기반성). 이러다 보니 젊은 독자들이 현재의 미국신문에서 뭔 매력을 느끼겠나?


이러한 자기반성으로 부터 해법을 찾는 저자들의 노력이 시작된다(희망).


이러한 3단 논법의 문제는 독자들이 글에 쉽게 ‘감정이입’을 하게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도 초반부를 읽으면서 가슴이 꽁닥꽁닥 뛰었다. “맞어, 이것이 문제야!”, “역시 역사적 통찰력이 중요해!”하면서 말이다. 저자들의 심후한 내공이 내게도 전달되고 있다는 착각도 잠시 하였다.


그러나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실천 및 행위'- 이글에서는 정책대안 -와 연결되기 때문에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이 글에 대한 본격적인 ‘거리두기’에 앞서 글의 저자들이 희망을 도출하는 원칙을 먼저 들어보자 (본글의 하단에서 이 인용구를 기초로 간단한 비판을 시도해 보겠다).

We have to come up with solutions that provide us with hard-hitting reporting that monitors people in power, that engages all all our people, not just the classes attractive to advertisers, and that seeks to draw all Americans into public life. Going backward is not an option; nor is it desirable. The old corporate media system choked on its excess. We should not seek to restore or re-create it. We have to move forward to a system that creates a journalism far superior to that of the recent past. 우리가 찾아야하는 해법은 열라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것에 있어. 시퍼런 비판의 칼날로 (정치/경제) 권력자들을 감시해야 하는거야. 광고주들이 관심같는 독자들만을 위해 글을 쓰면 안되지. 다양한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글을 써야해, 그들이 공동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말이야.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야(주: 저자들은 찬란했던 60년대 미국신문을 회고하고 있다). 미국의 기업형 신문 시스템은 이제 그 과도함으로 스스로 몰락하고 있는거야. 과거의 것을 복구하거나 이를 재창조해서는 안되거든!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시스템은 말이지, 지금보다 아주 아주 뛰어난 언론을 가능케하는 시스템이어야 하는거야! 새로운 시스템말이야!


언론은 공공재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자들의 대안은 '적극적인 국가개입/지원 (government intervention/ support)'이다. 이를 통해 '다원적, 공적 언론 시스템 (pluralistic, public press system)'을 만들자는 이야기다. 이를 도출하는 논리적 구조를 살펴보자.


1. 미국 신문산업 위기를 묘사하면서 저자들은 ‘news hole’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News Hole! 멋진 표현이다. 최근 신문의 위기가 확대되면서 지역언론에 의해 포괄되지 못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즉 '뉴스 구멍'이 커지고 있다, journalism-free zone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2. 그런데 모든 시민들에게 뉴스를 공급하는 것은 물과 전기를 공급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즉 뉴스 및 언론은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공공재이다. 3. 이러한 공공재의 공급을 맡고 있던 '자유시장 free market' 시스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그럼 '국가개입'은 필연적이다. 4. 여기서 '국가개입'과 '국가통제(government control)'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5. 덧붙이면, 현재도 막대한 국가지원(각종 보조금 subsidies)이 신문산업에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직/간접 보조금들이-매년 약 100억 달러 규모- 신문기업의 이윤을 높이는데 또는 신문기업 소유주의 배를 불리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If rich people determine there is no good money to be made in the news, then society cannot have news. Let's find a king und call it a day. 현 언론 시스템에서 부자들이 신문/뉴스를 만들 돈이 없다고 한다면 사회는, 시민들은 뉴스를 소비할 수 없게된다. 그럼 우리가 직접 해결방안을 찾아보자! 현재의 시스템에 종지부를 찍자! (주: 난 아직도 이런 류의 말을 들으면 가슴이 뛴다 -_-;;)

...

The truth is that government policies and subsidies already define our press system. 사실 정부 정책과 보조금은 현재의 언론 시스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

Media companies and their lobbying groups will argue against the "heavy hand of government" while defending existing subsidies. They will propose more deregulation, hoping to capitalize on the crisis to remove the last barriers to print, broadcast and digital consolidation in local markets--creating media "company towns", where competition is eliminated, along with journalism jobs, in pursuit of better returns for investors. 미디어 회사들과 그들의 로비단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개입을 반대할거야. 그러면서 뒷구멍으로는 정부 보조금을 만끽하고 있지. 그들은 아마 '탈규제'를 해법으로 제시할 거야. '탈규제'를 통해 지역시장에서 '방송'과 '디지털'과 '신문'을 '융합'하자고 이야기할 거야. 이건 지역을 'company town'으로 만들겠다는 거지. 경쟁이 사라진 company의 세상이 되는거야. 그렇게 되면 기자들의 일자리가 늘어날까? 웃기는 소리, 투자자들에 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선 일자리 증가는 언감생심이지.

여기서 비판 하나: news hole을 정의함에서 있어 저자들은 길거리의 '신문가판대'만 본 것 같다. 방송과 인터넷은 저자들의 관심밖에 있을까? 저자들은 매체(신문)의 위기가 아니라 언론의 위기라고 지적하면서, '언론/저널리즘'-내용-과 그 '전달 매체'-형식-를 구별하며 매체를 부차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글 전체를 통해 '언론press=신문newspaper'라는 등식이 적용되고 있다. 이 부분이 이 글의 주요 한계다. 좀더 살펴보자.


신문을 다시 살리자?

위기 해법에 대한 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일반론적인 이야기다.

We need to have competing independent newsrooms of well-paid journalists in every state and in every major community. 서로 경쟁하는 독립적인 뉴스룸이 필요하다. 적당한 월급을 받는 기자들이 이곳에서 일을 하게될 것이고, 이 뉴스룸은 모든 주, 모든 대도시에 있어야 한다.

...

This is not about newspapers or even broadcast medie. 신문이나 방송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주: 과연?).

...

Ideally this will be a pluralistic system, where there will be different institutional structures. 이상적으로는 다양한 구조(주: 소유구조 및 매체)를 가진 다원적 구조가 될 것이다.

...

There will be a range of perspektives from left to right. 좌, 우의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각각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일 것이다.

...

...

The right of any person to start his or her own medium, commercial or nonprofit, at any time is invioable. (주: 글의 백미다, 미국 헌법 수정해야 할 듯 ^.^) 모든 인간은 언제나 자신만의 매체를 소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 매체가 상업성을 띄고 있던지 또는 비영리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인간의 매체권리는 다른 그 무엇에 침해받을 수 없다!

...

The first order of any government intervention would be to assure that no state or region would be without quality local, state, national or international journalism. 정부개입정책의 제1목표는 미국 모든 주 또는 지역에 수준높은 지역, 주, 전국 또는 국제 언론이 공급되는 것이다.

이제 글의 끝부분에 이르면서 '정부개입'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들이 쏟아진다. 그런데 대부분 '신문산업'을 위한 지원책이다. 온라인 언론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아마도 저자들은 신문을 지원하면 해당 신문뿐 아니라 이 신문과 연관된 뉴스사이트의 수준이 동시에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구체적 제안(immediate journalism economic stimulus)을 들어보자.


1. 매년 200억 달러를 지원, 3년간 총 600억 달러 지원 (아래에 소개되는 지원책의 예산은 모두 이 600억 달러에 포함된다),


2. 광고 수익이 전체 수익의 20%미만인 신문/잡지사의 우송료 전액 정부 부담 (20%면 기업형 신문은 대부분 이 혜택을 받을 수 없게된다, 즉 대안신문/잡지들이 대부분의 수해자가 된다),


3. 신문을 정기구독하는 모든 미국 시민들에게 연간 200달러의 세금공제를 제공한다 (총 3년간). 즉 세금내는(!!!) 시민들은 3년간 신문을 사실상 공짜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문시장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문사들은 그에 상응해서 정기구독자를 다수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이와함깨 매출이 상승하게 된다. 신문에 대한 '시장에 의한 선별'이 가능해 진다는 얘기다. 그리고 정기구독자가 많아진 신문사들은 3년동안 온라인 시대를 준비할 수 있게된다. 해택을 받는 신문사들에게도 하나의 조건이 있다. 그들 기사의 90%를 바로바로 온라인에 무료로 제공할 것!,


4. 젊은 층을 위한 대책: 미국 모든 중/고등학교 및 대학에 '학생신문(!)' 및 'FM 라디오 방송국'을 정부재원으로 설립할 것! 물론 학생신문과 학생라디오의 해당 웹사이트 제작/운영비도 제공할 것!


핵심은 3번이다. 시장을 통해 정부가 간접개입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좋다. 그런데 그 결과 약 4-5배로 정기구독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신문사에게 어마어마한 축복이다. 신문사들 또는 그 소유주들이 번거롭게 '자기반성'하지 않아도, 즉 지금처럼 신문 만들어도 향후 3년간 역사상 최고의 판매부수를 올릴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언론의 자기개혁이 가능해질까?


저자들의 주장은 결국 600억 달러 대부분을 그들이 그렇게 비판했던 '기업형 언론(아니지 신문!) 시스템'에 거져주자는 이야기 아닌가? '매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론/저널리즘'이 중요하다면서 왜 신문이라는 '특정 매체'만 살리려 하는가? 이건 서두에서 이야기한 저자들의 원칙과 상반되는 이야기다. 과거의 시스템을 복구(restore) 또는 재창조(recreate)하자는 이야기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의 글은 훌륭하다. 원칙도 멋지고, 언론에 대한 자기반성도 통렬하다. 새로운 시스템, 즉 '다원적, 공적 언론 시스템 (pluralistic, public press system)'의 밑그림도 제대로다. 그러나 그 정책적 제안들에는 아쉽게도 동의할 수 없다.


추가 1: 긴 글이 되었다. 이 글보다 더 긴 저자들의 원글, 시간되시는 분들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대학교재로도 좋고, 언론 종사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토론거리다.


추가 2: 미국하원에서 '신문사 살리기'(the newspaper revitalization act)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는 듯 하다. 관련글(이건 짧다)은 여기를 클릭.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4/03 09:30 2009/04/03 09:30
Response
A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17

최근 며칠간 속이 쓰리고 기가 차는 뉴스들을 접하고 있다. 한국 언론은 언론의 자유가 위태롭게됨으로써 밖으로는 언론산업의 위기 극복과 안으로는 언론의 질적 발전이라는 숙제를 잠시 접어두어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국 방송언론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사실상 모든 뉴스 꼭지마다 정장을 차려입은 기자가 나타나 "MBC 뉴스 000기자였습니다"라는 모습을 볼 때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건 드라마 속의 간접광고처럼 뉴스에 등장하는 기자 개인의 자기 PR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방송 뉴스에서 사라질 때를 바래 본다.

그래도 하고싶은 말은, 현정부는 언론탄압을 중지하라!다.

---------------------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즐거울 때도 있다. 영어를 잘 못하고 미국 한번 가본적 없지만, 바로 뉴욕타임즈의 One in 8 Million에서 뉴요커(?!!)들을 만날 때다.
One in 8 Million에는 아름다운 흑백사진들 위로 현장감 있는 육성이 흐르며 뉴욕 시민 한명 한명의 삶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매주 1명씩...

67세 Grajales 할어버지는 전자제품 수리공이다. 테이프(이 시대에!) 녹음기 수리가 주전공인듯하다. 정장차림으로 수리 출장을 다니는 모습, 옆에 놓인 작은 나사들과 대비를 이루는 할아버지 양복의 소매 단추들, 그의 웃음...

22세의 Ra Ruiz는 동성애자다.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역시 가난하다. 동성애 때문에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미움 받고....

69세의 Nancy 할머니는 25년 넘게 뉴욕시장 관사의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역사(무슨 역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와 함께하는 자신의 일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간다.

사진들이 너무 훌륭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그 유명한 사진기자 Todd Heisler의 작업들이다(그에 대한 위키). 뉴욕타임즈가 이 One in 8 Million에 들이는 (경제적/인적) 투자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One in 8 Million (nytimes.com)

One in 8 Million과 유사한 작업들이 있다. 더 이상 업데이트는 없지만 워싱턴포스트의 OnBeing이 그 중 하나다. 출연자는 각자의 삶을 백색 배경 앞에서 이야기한다. 인위적이다라는 느낌도 받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훌륭하다. 15세의 Claire는 '손목 자해' 경험이 있는 학생이다. 그가 느끼는 우울증, 그리고 같은 경험을 공유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OnBeing에는 간단치 않은 삶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여 조금 부담스럽다. 그러나 카메라는 출연자들의 감정 하나 하나를 너무나 정확하게 잡아내고 있다. 마치 그 삶의 굴곡을 이해하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멋지다.
onBeing (washingtonpost.com)

-------------
개인적으로 한국 언론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한글 가로쓰기로 편집된 한겨레 신문 발행을 꼽는다. 한자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기자와 한자 가득한 기사를 제약없이 읽을 줄 아는 이른바 식자층의 조합을 극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글기사는 기사에 대한 접근성을 낮춤으로써 독자저변을 확대하는 결과를 낳았다.

뉴미디어 시대 언론의 대응 방안으로 많은 이들이 통합 뉴스룸, 하이퍼텍스트 기반 글쓰기 등등을 주장한다. 다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한글기사' 처럼 언론의 일대 전환을 이뤄낼 기획/작업이다. 종이신문으로 구현할 수 없는 그 무엇-형식-, '성공신화'에 찌들어 있는 한국 언론의 뉴스 테마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그 무엇-내용-, 하여 독자들이 찾아와서 소비/참여하게끔 만드는 매력적인 그 무엇이 필요하다.

위의 두 예가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충분한 교훈은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뉴스사이트에서, 한국 방송에서 바둥거리며 살아가는 우리네 작은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 듣고 싶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3/27 10:51 2009/03/27 10:51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14

신문산업 위기와 극복전략 1부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주제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아래의 파워포인트에 담아보았다. 먼저 1부를 올려본다. 작성해 놓고 보니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다.
BerlinLog 01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3/26 18:51 2009/03/26 18:51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13

빠르기도 해라. Ann Arbor News가 7월 1일자로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어제(23일)인데, 신임 뉴스사이트(annarbor.com) 편집장이 동영상을 통해 '저널리즘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도 쉬운 편이다. 들어보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강정수 @npool

2009/03/24 07:48 2009/03/24 07:48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berlinlog.com/rss/response/111

« Previous : 1 : 2 : 3 : 4 : 5 : Next »

블로그 이미지

- 강정수 @npool

Archives

Calendar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179444
Today:
189
Yesterday: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