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구글 검색 서비스 등 구글에서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예: 이메일, 리더 등-를 좋아한다. 루퍼트 머독과 유럽의 언론사들이 구글을 '강도(?)'로 몰아세울 때도 구글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구글의 모습을 보면서, 대형기업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독점기업의 한계를 보는듯 하여 씁쓸하다. 그 근거를 간단히 아래에 정리해 본다. 물론 이 근거들은 정확한 분석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단상'들이다.

1. 구글, 슈퍼볼 광고는 왜 했나?
올해 미국 슈퍼볼 중간광고로 제작된 구글 광고가 화제다. 광고 '내용'은 너무 멋지다 (광고보기). 이번 구글 광고는,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언어의 장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고전적 메시지와 사랑을 찾아가는 길에 구글이 함께한다는 상업적 메시지를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짧은 기억에는 순수 웹(web)기업이 슈퍼볼 광고를 경쟁적으로 내보냈던 좋지 않던 기억이 있다 - Go Daddy는 예외로 하자.
1999년과 2000년, 이른바 닷컴 거품시절 신생 닷컴 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비싼 슈퍼볼 광고를 경쟁적으로 내보냈던 시절이었다. hotjobs.com, buy.com, pets.com, computer.com 등의 광고가 그것이다 (관련 위키정보; 관련동영상). 당시 닷컴사의 슈퍼볼 광고는 'cash burn'을 위한 대표적 수단이었다.
그렇다고 2010년 구글 광고를 낭비가 심했던 닷컴사들의 광고들과 비교할 의도는 없다. 그러나 내겐 왜 구글이 이렇게 비싼 광고를 내보낼까라는 의문이 자리잡고 있다. 매우 정교한 기업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구글이 헛된 곳에 돈을 쓸리 없다는 가정 아래, 최근 구글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과 이에 대한 구글의 대응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본다.

2. 마이크로소프트 '빙 Bing'의 위협
구글은, 미국 검색시장에서 '빙'의 시장잠식을 드디어 '위협' 수준으로 평가한 것 같다. 이것이 '슈퍼볼 구글 광고'의 배경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아래의 '비지니스 인사이드'의 기사를 잠시 보자.
2010년 1월 구글의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약 65%로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빙'은 성장의 탄력을 서서히 받고 있다. 빙의 성장은, 구글에게 자신들이 목슴 걸고 지켜야하는 수입원인 '검색 광고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이다.

3. 구글의 딜레마: 독점적 지위
미국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는 것과 달리, 유럽 각국에서 구글은 '독점 기업'으로 자리 메김 받고 있다. 이도 구글에게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아래의 도표를 보자.
위의 그림은 2008년 1월 상황이다. 2009년 여름, 독일과 프랑스에서 구글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90퍼센트를 넘어섰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유럽연합 차원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한국식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구글에게 검색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부여했다. 이는 구글에게 다음과 같은 제약을 낳고 있다.
3.1 구글의 모든 경제행위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가 시작되었다. 특히 '검색광고' 수익 대부분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프랑스 대통령 사코지는 '구글 세(google tax)'를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참조보기).

3.2. 구글을 제약하자는 경쟁기업들의 주장들이 사회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티카(Telefónica 위키정보)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망 중립성(net neutrality 위키정보)'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에 대한 정치, 사회적 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었기 때문이다 (참고보기). - 참고: 개인적으로 '망 중립성'을 지지한다.
이렇게 구글은 안으로는 '빙'의 위협과 밖으로는 '독점적 지위'라는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구글의 '초고속 인터넷 망' 사업을 이해할 수 있다.

4. 초고속 인터넷 망 사업
2월 10일, 초당 1 기가바이트 속도의 인터넷 망을 구글이 직접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출처보기). 자신들이 직접 인터넷 망을 설치할 '수'도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망 중립성'을 위협하는 시도에 가만히 앉아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계획이 구글에게 도움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인터넷 망 사업자들이 구글을 공격할 무기를 구글 스스로 제공한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 버즈(Buzz):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탐단다
버즈(Buzz)는, 구글이 인터넷을 사회적 공간(social space)으로 보고 있다는 점과 그러나 이 영역에서 크게 성공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5.1. 지인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을 열린 인터넷 공간 속에 위치시키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찾고 조직하는 일에 버즈는 효과적일 것 같다. 특히 '링크'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을 넘어, 링크와 함께 링크의 '티저teaser'를 함께 보여준다는 것은, 링크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또한 하나의 링크에 연결된 다른 링크들을 함께 보여주는 것도 훌륭한 시도다. 이렇게 인터넷과 웹에 대한 열린 자세는 애플(Apple)의 그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데이비드 위너(David Winer)가 이야기했던 트위터 개선 희망사항(출처보기)도 많은 부분 이루어진 것 같다-물론 위너의 주장이 구글 개발팀에 전달되었을 가능성은 만무하다.

여기서 비판 몇가지.
5.2 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잘 하고있는 일들과 구글이 경쟁하려할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각 영역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으니 구글이 보다 훌륭한 서비스로 경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일을 구글이 해야하는지는 여진히 의문으로 남는다.

5.3 왜 하필 지메일(gmail)에 버즈(buzz) 기능을 통합시켰을까? 버즈 기능을 독립적으로 가능케했다면, '버즈'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하기도 수월하고 지인들에게 '버즈'하자고 이야기하기도 편했을 것이다. 버즈를 위해서는 먼저 지메일 계정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기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가지 시사점은 있다. 이제 이메일이 순수 메일 기능만으로는 지루해 지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오랜 아웃룩(MS Outlook) 사용자다. MS의 메일 앱(App)이 딱 지루해지기 시작했을 때, 난 지메일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메일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구글의 버즈가 제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2010년 애플과 경쟁하는 구글의 혁신이 기대되지만, 왠지 최근 구글의 기업행위들이 못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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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수 @npool

2010/02/11 21:13 2010/02/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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