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는 블로그와 거리를 두었던 시기였다. 핑계라면, 새로운 생활환경에 대한 적응 때문에 읽고 쓸 시간이 부족했던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음~ 내년에는...^^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니, 지난 시간을 살짝 뒤돌아 보며 '개인적인 교훈' 하나 쯤은 여기에 적어두고 싶다.
새롭게 시작한 한국생활, 남이 보기에 난 참 '불만 덩어리'였으리라. 이것도 맘에 안들어하고, 저것고 맘에 안들어하고. 작은 일에 넘 민감하고. 이런 모습을 그렇다고 2010년에 싹 버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은 일에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럼 방사능 배출은 친환경인가?라는 비판에 직면하는데, 여기에도 나름 반론의 근거를 가지고 있다.
2. 기술이 발전하여 방사능 배출 가능성 이제 없다.
그럼 핵 폐기물에서는 방사능이 배출되지 않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원전 사고는 뭔가?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는데, 여기에도 나름 반론의 근거를 가지고 있다.
3. 폐기물은 땅속 깊은 곳에 묻으면 된다. 원전사고는 기술력이 떨어진 나라에서 발생하는 거다. 우리는 아니다.
그리고 원전 옹호론자들은 몇가지 추가적인 근거들을 제시한다.
'핵 기술'은 Spillover 효과가 크다. 즉 연관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산업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모두 독일에 살 때 들었던 얘기들이다.
한국에서 이러한 원전 옹호론자들의 논리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원전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주장, 독일 원전옹호론자들도 미처 생각치 못했던 상상력의 새로운 지평이다. 원전이 녹색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그냥 '원전 플랜트' 수출해서 외화 벌어들인다고 얘기하지....
원전이 녹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황당하지만, 이 주장을 여과없이 받아들여 재생산하고 있는 한국언론들을 보면 넘 가슴 아프다.
이와 연관된 유쾌한 동영상 시리즈를 보자.
독일에 RWE라는 커다란 전력기업이 있다. 한국의 '한전' 같은....
이곳에서 올 가을 '녹색 이미지'를 얻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광고를 제작했다. 아래 광고가 그것이다.
며칠 후 YouTube에 이 광고에 대한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그린피스가 제작한 패러디:
끝부분에 나오는 자막은, 독일의 2008년 재생에너지 비율은 18%인데 RWE의 에너지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을 2%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즉 RWE의 위선을 두 문장으로 폭로하고 있다.
가장 압권은 다음의 동영상이다. RWE의 광고 장면 장면에 사실에 근거한 반박 자막을 달았다.
첫번째 자막은, RWE의 풍력 비율은 0.1%라는 점,
두번째 자막은, 현재 화면에 나오는 '조력'발전을 RWE는 하지 않는다는 점,
세번째 자막은, 전선망 교체를 하지 않아서 대부분 낙후되어 문제라는 점,
다섯번째 자막은, RWE의 연간 CO2 배출량은 1억7천만톤이라는 점 (독일 전체의 20%에 이르는 수치라는 점),
마지막 자막은, RWE는 총 5개의 원전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이 광고에는 이 원전들은 나오지 않냐고 묻고 있다.
'한전' 광고나 삼성의 Tomorrow 광고에 이러한 패러디를 한다면? 아마 명예훼손 소송을 각오해야할 듯.... 다수의 소비자들은 각종 법제도에 의해 상상력의 날개가 꺽여있는 데, 원전 옹호론자들은 원전이 녹색성장이라는 녹색 상상력을 내걸고 2009년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경제환경이 급속하게 변할 때 많은 기업들이 실수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은, 이 변화에 맞서 창의적인 자체 대응전략을 세우고 이를 단호하게 실행하는 일에 집중하기 보다는 '경쟁업체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관찰하는데 또는 염탐(^^)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늦은 대응'과 '적응 실패'의 대표적인 예를 우리는 1970년대 그리고 지금 미국 자동차 업제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1990년대 미국 서점들이 Amazon에 늦장 대응함으로써 실기했고, 2000년대 초반 음악기업들-Warner Music, Universal, Sony BMG 등-도 비슷한 우를 범했다.
최근 한국의 대형 언론사들은 '루퍼트 머독'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 전략이 좀 더 구체화되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비판적 논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찾기보다는, '거봐라! 지금까지 우리의 경제행위는 옳았다. 다만 너희들 독자들이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 또는 검색서비스가 우리의 경제활동에서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것이 문제야'라고 연일 떠들어대고 있다. '세계신문협회' 행사장에서 쏟아지는 '유료화가 살 길이다'라는 공허한 구호를 합창하고, 구글이 보내는 화해의 신호에 자신이 주장이 맞았다고 뿌듯해한다.
그러나 '루퍼트 머독'에게서 나올 대안은 없다 (참조: 굿바이 머독: 루퍼트 머독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최근 머독이 소유한 영국 황색일간지 The Sun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였다. 그리고 유튜브(Youtube)을 통해 "애들아! The Sun은 온라인 뉴스와 비슷해. 아니 더 멋져"라고 이른바 디지털 세대를 훈육하고 있다. 즉 온라인 뉴스와 종이신문은 '구별'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잠시 이 슬픈 동영상을 감상해 보자.
그러나 구별을 없애는 방법은 '시장'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하고자 하면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 뿐이다. 굳이 이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The Sun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한국 뉴스사이트들은 네어버, 다음 등 포털서비스를 닮았다. 포털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면 포털에 접속하면 그 뿐이다. 굳이 이와 비슷한 아류작에 접속할 이유가 없다. 신문을 PDF 형식으로, 그것도 유료로 제공하는 것은 자원 낭비일 뿐이다.
전달 매체의 특성에 맞는 '구별된' 신문, 잡지, 온라인 뉴스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 언론산업의 온라인 전략은 신문산업 논리에서 단 1mm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이것이 바로 '몰락의 징조'다.
제가 최근에 올린 포스트 http://mahabanya.com/653 에 보면 전통매체의 광고 수익 급감과 대비하여 온라인 그것도 모바일의 광고 수익 급증과 관련한 부분이 있습니다.
시대가 이미 많이 변했고, 앞으로 더 많이 변할 것인데 20세기 사고방식을 가지고 20세기에 했던 그대로 해도 돈을 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온라인에서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예를 들면 모바일의 지오태깅을 이용해서 바로 내 주위의 뉴스만 검색해서 보여준다던지, 근처 지역에서 발생했던 각종 사건, 이벤트, 뉴스들을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던지...이런 것은 기존에 DB를 충분히 보유한 기존 언론사에서만 시도 가능한 것인데 말이죠. 뭐 아주 간단한 힌트(?)긴 하지만...
트위터에 기반한 소통이 정치운동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그 대표적인 그리고 매우 재미있는 사례가 지난 9월 독일에서 있었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그 사례를 당시 소개하고 싶었으나, 한국생활 적응기라 여유가 없었다. 약 2주 전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트위터 컨퍼런스(140conf)' 에서 이 독일 사례가 발표된 것을 보고 짬을 내서 간략하게 소개해 본다.
지난 9월 독일 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현직 독일 수상이었던 앙겔라 메어켈(Angela Merkel)이 선거운동-유세-을 위해 독일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를 방문하게 된다. 그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가 거리에 붙게되고, 그 포스터 위에 한 시민(?)이 Und Alle so: "Yeaahh"라고 적는다(관련 플리커 사진보기). 플리커 사진을 보면 DIE KANZLERIN KOMMT (수상이 온다)가 크게 쓰여 있고 그 옆에 Und Alle so: "Yeaahh", 즉 "그럼 모두가 이렇게: Yeah라고 외치는 거야"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Yeah는 영어-독일어 아니다-다. '오 정말', 이 정도의 뜻(?)이다. 보통 힙합 가수들이 공연할 때 대중들이 함께 외치는 "Yeah"다.
그런데 유세 때 연설자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단적으로 Yeah라고 외치면, "오 정말"은 어느새 비야냥이 될 수도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정말"
"선진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정말"
"비정규직의 차별을 시정하겠습니다"
"정말"
"집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정말"
실제 어떤 모습이었는지 동영상으로 보자. 긴 동영상을 다 볼 필요는 없다. 앞의 1-2분 정도면 충분하다.
위의 "Yeah 운동"은 모두 트위터를 통해 조직되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트위터를 기반으로 '독일 해적당(영어 위키 보기)'의 주도아래 모인 사람들의 운동이다. 함부르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독일 해적당의 활동이 매우 왕성한 곳이다. 위의 동영상에도 '해적당' 깃발이 보인다. 그런데 Yeah 운동은 이른바 '사전에 조직된' 것은 아니다. "Yeah운동"은 이른바 '번개'라고 번역할 수 있는 Flashmob(한글 위키보기)의 형태를 띄고 있다. 즉 해적당이 독일 수상 메어켈이 함부르크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직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정치운동을 조직하고 있었던 함부르크에 거주하고 있던 트위터 사용자를 중심으로 많은 Follower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이 날 이후 메어켈 수상이 가는 곳 마다 Yeah와 해적당은 선거 끝나는 날까지 함께 했다. 이와 관련된 독일 공영방송의 보도를 잠시 보자. (독일어를 못하시는 분은 보실 필요 없다^^)
이 "Yeah 운동"은 웹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었다고 한다. 보수당 CDU의 선거운동 관련 사진들이 플리커(Flickr)에 올려졌고, 그 밑에는 모두가 함께 Yeaahh라고 댓글을 달고, 트위터에 보수당 관련 뉴스가 링크되면 모두가 함께 Yeaahh라고 외친다. Yeah 이외의 군더더기는 없다. 즐거운 사용자 운동이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하고 싶었던 동영상, '트위터 컨퍼런스(140conf)' 에서 발표된 독일의 Yeah운동 소개 동영상을 보자. 5분짜리 동영상이다. 가능하다면 끝까지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