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베를린 마지막 시간들....

1997년 떠난 한국. 그때문에 난 '인간 노무현'을 잘 알지못한다. 2002년 대선 직전, 막 한국을 방문하고 온 지인이 '노무현'을 칭찬할 때 "그래도 민주당"이라며 비웃다가 옆에 있는 다른 지인들에게서 뭇매를 맞었던 기억.

2004년 베를린 한국대사관 앞, 한국군 이라크 파병 반대시위에 참여.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었던 내겐 '노무현 정부'가 참으로 미웠다.

언론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었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마치 현대판 '신분제'의 탄생을 지켜보는 듯 했다.

2009년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2009년은 내겐 공포의 해다. 1월 20일(잊지도 않는다, 내 생일이니....) 용산 철거민의 죽음, 그리고 바로 얼마전 박종태씨의 죽음. 그리고 지난 토요일 새벽에 접한 소식, 노무현의 죽음 - 정치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이세상과 그만의 방식으로 작별했다.

자신이 없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 처럼- 나 스스로를 아주 너그럽게 봐준다고 해도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

오늘 (26일 화요일), '베를린 반나절 분향소-오후 4시부터 저녁 10시'에 가려한다. 어렵게 마련한 공간에 여러사람들이 조금씩 힘을 합해 작은 추모와 토론의 시간을 준비했다. 함께 나눌 떡과 국밥도 준비하고, 떠난 그를 위해 국화도 준비하고, 함께볼 동영상 자료와 토론 거리도 준비하고.... 오늘 밤 서로의 위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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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18:06 2009/05/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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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글의 목적은, 공론장 분석을 위한 비교모델(benchmarking) 소개에 있다. 이 비교모델은 인터넷이 주요 전달/소통 매체로 등장하지 않았던 시대의 공론장을 그 분석대상으로 삼고 있다. 1980년대 서유럽 국가들의 의사소통 및 의사형성 구조의 특징들은 무엇이었을까? 블로그와 블로그계의 등장 및 성장, 그리고 온라인 뉴스 소비의 확대는 이러한 80년대 공론장과 다른 구조적 특징을 가능케 할까?

2. 굳이 공론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필요할까?라는 Joll의 지적에 대해 제한적으로 동감한다. 2.1 하버마스의 규범적 공론장은 '존재하지 않았던' 그 무엇이기에 그렇다. 2.2. 그러나 2009년 한국사회 '소통의 지배적 구조와 동학/과정'과 주요 행위주체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들이 어떻게 힘을 잃어가고 있는지 또는 새로운 행위주체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소통 구조와 동학/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다보면, '공론장'이라는 개념을 꼭 버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소통 구조와 동학/과정'의 결과물 중 하나인 '여론/공론(public opinion)', '서로 구별되는' 세부 소통 구조들간의 연관관계 분석, 소통 공간 안과 바깥의 행위자-개인, 정당, 정부기관, 경제계, 지역사회 등- 분석 등에서 여러 개념들을 묶어줄 상위개념으로서 공론장이라는 개념은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3.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공론장 모델'은 독일 베를린 사회과학 학술원의 두 학자(Gerhards와 Neidhardt)에 의해 1980년대 연구되었던 이론에 기초한다. 글 출처는 이 글 하단에 적어 놓았다.

4. 이 두 학자의 공론장 모델-이하 '베를린 공론장 모델'로 이름지음-은 본인들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하버마스 공론장 개념보다는 루만의 시스템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5. 그림을 보면서 시작해 보자. 아래 그림은 베를린 공론장 모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집적 만들어 보았다(글자들이 너무 작아 알아보기 힘들다면 아래 그림을 클릭!).

베를린 공론장 모델

베를린 공론장 모델

5.1 서로 구별되면서 연관된 공론장들 (위의 그림에서 (1), (2) 그리고 (3)의 타원들)
공론장은 3개 층위(layer)로 구성되어 있다. (1) 사적 (우연한) 만남(encounters): 술집, 직장, 버스 정류장, 커피집 등에서 이뤄지는 대화들이 이 작은 공론장의 다양한 형태들이다. (2) 행사 공론장 (public meetings) 또는 주제별 공론장: 각종 회의, 행사 그리고 집회 등이 여기에 속한다. (3) 대중매체 공론장 (the mass media): 말그대로 신문, 잡지, 방송 등 전통적인 전달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공론장을 말한다.
이들 공론장 층위들은 서로 배타적 관계가 아니다. 대학 학생회실/동아리방 등 (물리적)공간에서 하나의 신문/방송 기사를 화두 삼아 사적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각 층위들은 (A), (B), (C) 그리고 (D)의 관점에서 구별될 수 있다 - 참고: 두 저자의 원글에서는 층위를 구별하는 그 밖의 다른 특징들이 열거되어 있다.

5.2 공론장의 기능 및 의사소통/의사형성 과정
각 공론장 층위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및 의사형성 과정은, 5.2.1 정보수집 (Info-collection), 5.2.2 정보처리(info-processing), 5.2.3 정보적용(info-application)으로 구별할 수 있다. 여기서 '정보'라함은 광의 개념으로 대화 소재, 주장, 학술적 지식, 행사 내용, 기사 거리, 결의문 등 전달 및 가공되는 내용 그 모두를 지칭한다.

5.2.1 정보수집(Input)은 '관찰' 및 '조사' 과정 뿐 아니라 언제나 '선택(selecting)' 과정을 동반한다. 그리고 '선택'은 사실 '배제'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선택 및 배제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루어 진다. 하나는 대화/소통의 대상이 되는 '정보'의 선택 및 배제이며, 다른 하나는 '공론장 참여자'의 선택과 배제다. 전자를 (3) 대중매체 공론장에서는 아젠다 셋팅(Agenda Setting)이라 부른다. (2) 행사 공론장에서 주제 선택과 참여자-특히 사회자, 발표자- 선택은 (2)번 공론장의 구조적 특징을 규정한다. 토론을 통해 청중(audience)이 직접 의사표시를 할 수 있지만, 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5.2.2 정보처리(Throughput)는 정보/의견이 종합화-해석, 평가, 통합 및 재배치-되는 과정을 말한다. 사적 대화는 '기록'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적 대화는 그 대화가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에 제약당한다. 그리하여 (1) 사적 만남에서는 정보처리 과정이 지속성을 가지지 못하고, 의견이 종합화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 및 의사소통도 예를들어 게시판 글 또는 댓글로 기록되고 연결된다면 (1) 사적 만남 공론장에서 '정보처리' 과정은 새로운 성격을 가지게 된다. (2) 행사 공론장 또는 주제별 공론장에는 의제설정 및 발언자(speaker)를 결정하는 행위주체가 존재하며, 이들의 의지와 계획에 따라 '정보처리' 과정은 결정된다. (3) 대중매체 공론장에서 이루어지는 정보처리 과정은 푸코의 비판적 담화론, '프레이밍(framing)' 등 여러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다. 정보/의견이 해석 및 평가되는 과정에서 전달자(speaker)의 주관적 해석틀(frame)이 작용되면서, 정보/의견이 왜곡된다 또는 될 수 있다. 이러한 왜곡 가능성은, '정보수집'에서 대중매체가 가지고 있는 선택 및 배제의 힘 - 이른바 대중 매체의 '문지킴이(Gatekeeper)' 독점력-과 상응한다. 그렇다면 전통적 대중 매체-신문 및 방송-의 이러한 독점력이 약화된다면, (3) 대중매체 공론장은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까? 다른 형태의 독점력을 가진 새로운 행위주체가 탄생할까? 또 한가지. 이러한 정보수집 및 정보처리의 독점력은 그 결과물의 '희소성(scarcity)'을 가능케하며 이는 나아가서 대중매체 상품의 높은 가격-신문 등 개별 상품의 가격이 아니라 대중매체 전체 서비스 가격 -으로 이어진다(참조: Picard 2009).

5.2.3 정보적용(Output)은 '정보'가 '행위'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화자(speaker)와 수용자(audience) 사이에서 결정된 행위는 '공감', '약속', '교감/합의(consensus)', '여론/공론(public opinion)'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행위결정의 선택폭은 각 공론장들의 소통구조의 특징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상호작용(B)이 매우 약하고, 이른바 직업적 전문가(D)에 의해 정보수집과 정보처리가 이루어지는 (3) 대중매체 공론장에서 독자/시청자(audience)가 선택할 수 있는 행위는 두 가지다. 계속 그 공론장에 머물거나 공론장 밖으로 나가거나. 이를 exit option이라 칭한다. 대중매체 공론장에서 수용자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voice option-는 매우 제한적이다.

5.3 각 공론장 층위를 구별하는 특징들
(A) 공적 관계 (the public): (1) 사적 공론장에서 이루어 지는 대화/의견교환은 직접적이다. 또한 기록되어 전달될 수 없기에 일회성을 가진다. 이에 반해 (3) 대중매체 공론장에서 의사소통은 전달 매체에 기초하여(medial) 이루어지며, 그 소통 내용은 기록된다(manifest).

(B) 상호작용 (interactivity): 상호작용의 수준을 결정하는 요소는 수용자(audience)가 선택할 수 있는 행위의 종류와 영향력이다. (3) 대중매체 공론장에서는 '공론장에서 빠져나가기 (Exit)-채널 돌리기, 신문 구매하지 않기 등-'가 수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양식이다. 이 행동양식은 시청률, 구독률 등으로 표현된다. 독자편지, 시청자 항의전화-Voice-는 전통 대중매체 공론장에서 수용자들의 주요 행위라 보기 힘들다. 댓글 남기기, 퍼가기, 링크 추천하기, 링크로 연결하기, 재해석하기 등의 수용자 행위는 불가능하다. 

(C) 접근성 및 경계 (access): 하버마스(1962/1991: 52 f.)에 따르면 공론장은 '경계(boundary)'를 가지고 있고, 이 경계는 원칙적으로(!) 닫혀있지 않아야 (non-closed) 한다. 묘한 표현이다. 닫혀있지 않아야 하지만, 경계선은 있다! 베를린 공론장 모델은 각 공론장 층위에 존재하는 경계선 성격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3) 대중매체 공론장에서 '정보수집'과 '정보처리' 영역으로 통하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철문의 열쇠는 전달자(communicator)와 중개자(mediator)만이 가지고 있다. 수용자(audience)는 수동적으로 소비만 하며, 때문에 개별적인 진입비용-개별 상품구매가격- 또는 기회비용이 매우 낮은 편이다. 즉 대중매체 공론장에서 '정보적용'이 이루어지는 영역의 철문은 상대적으로 활짝 열려있다.

(D) 역할구분/전문성(differentiation of roles/professionalism): 공론장에 참여하는 행위주체의 역할은 크게 화자(speaker)와 수용자(audience)로 구별된다. 이 화자는 서로 다른 공론장에서 전달자, 중개자, 발표자, 사회자 등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수용자는 행사/집회 참가자, 소비자, 시청자, 독자 등의 이름을 가진다. (1) 사적 공론장에서는 화자와 수용자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공론장 참여자들의 역할이 서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2)와 (3)에서는 점점 더 이 두 가지 역할이 고정된다. 그리고 고정화는 '전문화'의 경향과 함께 한다. 전문 직업(기자, 편집인)을 가진 전달자, 중개자만이 화자로 등장하는 것이 대중매체 공론장의 특징이다.

6. 다소 복잡한 글이 되었다. 베를린 공론장 모델이 현재의 한국사회 공론장을 분석하는데 효과적인 '비교모델'이다라고 주장하기에는 내 개인의 확신과 연구가 부족하다. 그러나 다양하고 서로 겹처있는 공론장들의 특성을 보다 세분하여 살펴봄으로서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그리고 위협받고 있는-실명제, 검열 등- 인터넷 또는 온라인 공론장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이다.

참조 글 1: Gerhards, J. / Neidhardt, F. (1991): Strukturen und Funktionen moderner Öffentlichkeit. Fragestellungen und Ansätze, In: Müller-Dohm, S. / Neumann-Braun, K. (eds): Öffentlichkeit, Kultur, Massenkommunikation, Oldenburg, pp. 31-89. 독일어 원문(1990년 판)은 여기를 클릭하면 내려받기 가능하다. 이 두 학자의 이론을 영어로 간략하게 소개한 글은 다음과 같다: Wessler, H. / Schultz, T. (2007): Can the Mass Media Deliberate?: Insights from Print Media and Political Talk Shows, In: Butsch, R. (eds): Media and Public spheres, pp. 15-27.

참조 글 2: Picard, R. (2009): Why jounalists deserve low pay, Christian Science Monitor.

참조 글 3: Habermas, J. (1962/1991): Strukturwandel der Öffentlichkeit, 2. ed., Frankfurt a.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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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09:58 2009/05/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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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 (Öffentlichkeit / public sphere)’에 대한 이해-다음 글-를 돕기위해 몇개의 곁가지를 치면서 시작해 보겠다.

1. Öffentlichkeit는 정확하게 번역하면, ‘사적이지 않은 공적인 그 무엇’을 말한다. 독일어가 영어, 영어가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장/영역 (sphere)’이라는 공간적인 추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공간 개념’이 ‘공론장’ 의미를 이해하는데 제약을 가한다. 그러나 번역어 ‘공론장’을 이 글에서는 일단 그대로 사용하겠다 (개인적으로 Öffentlichkeit에 조응하는 영어는 publicness라고 생각한다).
 
2. ‘개인 독백’이 아닌 대화(conversation) 또는 의사소통(communication)은 ‘공론장’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그리고 ‘의사소통’은 언제나 의사소통의 ‘구조 (structure)’를 동반한다. 또한 이 소통에 참여하는 ‘주체(actor)’와 소통의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 (process)’도 중요하다. ‘공간’보다는 ‘대화/소통’, ‘구조’,’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공론장’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과정’과 ‘구조’는 변화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하자.

3. ‘공적인 그 무엇’이라는 설명적인(descriptive) 공론장 개념에서 출발해,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어야 한다 (open access)’ 등 ‘규범적인(normative)’ 공론장 개념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사람이 하버마스(Habermas)다. 그런데 하버마스는 그의 규범적 공론장 개념을 역사적 사례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유럽 국민국가 형성과정과 그 과정에서 시민계급(부르조아지)의 공론장 형성 과정 분석이 그것이다. ‘A여야 한다’라는 규범적 정의와 역사 사례 분석. 뭔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비판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을 만들어 내는 신문 또는 (공영) 방송의 중요성을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에서는 유추할 수 있지만, 그 안의 세세한 작동원리를 분석하기에는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은 한계가 많다. 그러나 ‘지향점’을 훌륭하게 제시한 점은 하버마스의 업적임이 분명하다. 이 때문인지 ‘공론장‘ 개념이 하버마스의 전유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론장=하버마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4. 독일 사회학계와 언론학계에서 보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공론장 개념은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의 그것이다. 루만의 공론장 개념과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을 통합시키려는 시각을 다음 글에 소개하겠다.

5. 2009년 한국의 공론장은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까? 어떤 (사회적)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구조적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하나의 우회로를 더 확인해 보자.

6. 하버마스가 공론장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것은 1962년 발표한 그의 교수자격논문 “공론장의 구조변동 (Strukturwandel der Öffentlichkeit / the structural transformation of the public sphere)”을 통해서다. 최근 독일 언론학과(media studies)를 중심으로 “공론장의 구조변동” ‘다시 읽기 강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평가할 때,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6.1.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정보기술 및 의사소통기술은 ‘사회변동’을 동반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공론장의 구조변동’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믿는 - 아직은 가설 수준 - 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공론장의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 ‘저널리즘/언론’도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6.2 독일학계에서는 비주류에 속하나 하버마스의 대중적 - 특히 68세대에 속하는 원로(?) 정치인들과 원로 기자들 사이에서 - 인기는 매우 높다. 이러한 그가 2007년 한 신문 기고문에서 ‘신문산업’을 지원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하버마스가 기고한 일간지는 ‘쥐트 도이체 짜이퉁 (Süddeutsche Zeitung)’-독일 최대 전국일간지-이다 (관련글 보기). 당시 해당 신문의 수익률이 떨어지자-적자가 아니라!-, 소유주들은 신문사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투자전문회사에 매각되는 것을 우려한 (관련글 보기) 하버마스가 자신의 ‘공론장 이론’에 근거하여 기고문을 작성한 것이다- 하버마스도 이렇게 쉬운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 처음 알았다 ^.^ -. 6.2.1. 신문사들이 지나치게 ‘이윤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도 문제인데, 이러한 신문사들이 투자/투기자본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공론장’의 건강성이 크게 해손될 것이다. 6.2.2. 비판적이고 심층분석에 기초한 신문기사들이 만들어내는 공론장은 민주주의의 필수조건이다. 6.2.3. 이러한(!) 신문이 만들어 내는 공론장은 ‘공공재’이다. 6.2.4. 물, 전기, 가스처럼 ‘언론 공공재’가 문제없이 공급/소비되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과제이다. 이러한 하버마스의 주장은 2009년 현재 독일신문 경영진들에게 왜곡되어 활용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신문사에 대한 정부 구제방안이 필요하다는 각종 칼럼, 로비 등에 하버마스의 기고문이 주요 논거로 등장하고 있다. 하버마스는 기고문에서 ‘신문(newspaper)’이 아니라 ‘언론(press)‘이라는 단어를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7. 다음번 글에서는 ‘인터넷/웹이 없는 공론장 모델’에 대한 설명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그 구조와 특징을 기초로 인터넷/웹의 확산 이후 공론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또는 변할수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개인적인 고민 하나: 글의 문체가 너무 ‘거만’하다. 양해를 구합니다.)

연결 글: 온라인 저널리즘의 길을 묻다: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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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09:55 2009/05/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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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통합편집장 (종이신문+온라인) Alan Rusbridger가 지난 4월 22일 베를린에 왔다.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영어권 3대 뉴스사이트는 1. 허핑턴포스트, 2. 가디언, 3. 뉴욕타임즈다.

영어권 최고 언론인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받는 Alan Rusbridger. 'Online First'라는 편집원칙을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도 유명한 Rusbridger가 작은 '미디어 간담회'에 초청받아 베를린에 왔고, 미래 저널리즘에 대해 간략하지만 매우 의미있는 말들을 전하고 있다.

(개인 의견: 수수한 옷차림, 낮은 목소리(=알아듣기 힘든 그의 영어), 그리고 그 겸손한 자세... 나같은 사람에겐 배울 것이 특히 많은 사람이다.)

8분짜리 동영상이다 (특히 3분이후 중요).

Alan Rusbridger on the Future of Journalism from Carta on Vimeo.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많은 언론인들이 아직 인정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알고있는 듯 행동하는 Gate-Keeper로서의 언론인 역할/기능의 시대는 이제 역사가 되었다: 의제설정(agenda setting) 기능을 과거 신문/방송 언론인들이 독점적으로 소유하는 것은 점차 과거가 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음.

2. 온라인 영역에서 과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비지니스 모델보다 '언론 Journalism'이 변해야한다.

3. 종이신문의 유통모델은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고비용 구조다.

4. Twitter가 언론인에게 중요한 세가지 이유: 4.1. 다수 사용자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할 수 있는 (피드백) 채널이며, 4.2. 자신의 글을 홍보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marketing tool)이며, 그리고 4.3. 비싼 컨설턴트를 필요없게 만드는 '필터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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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2 10:19 2009/05/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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