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컴을 켜고 한겨레 뉴스사이트를 습관처럼 열어보았다.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관련 기사들이 주요소식으로 상단에 위치해 있었다.
눈에 띄였던 기사 중 하나는 "월가 불똥 대서양 건너 런던으로... 영 HBOS '파산'"이다. '아 잠들기 전에 파산위기에 처해 '로이즈(Lloyds)'와 매각협상 중이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그 사이 파산신청했구나... 도미노 효과가 대단하구나'라는 생각도 잠시, '아니 파산신청을 법원이 문닫은 밤에도 한단 말이야?'라는 생각에 해당 기사를 클릭해 보았다. 기사에는 '파산 위기'에 처한 HBOS가 매각협상 진행중이라는 내용뿐이다. 같은 시각 비비시(BBC)와 가디언(Guardian)은, 매각협상이 이루어졌으며 18일(영국시간)에 이 사실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측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파산'과 '파산위기', 그리고 '파산'과 '파산위기에 따른 매각'은 엄연히 다른 얘기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해당기사의 한겨레 첫화면 '노출 제목'은 사실을 왜곡 전달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은 맞다. 1. 이를 신중히 이용하여,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신자유주의 금융시스템의 몰락')들을 기사들에 담아내는 것은 한겨레 등 언론의 정당한 권리다. 그러나 이러한 권리행사도 '사실(facts)'을 100퍼센트 정확하게 전달하는 가운데에서만 유의미하다. 2. 이른바 '조중동' 보수언론들이 왜곡보도들로 스스로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때, 상대방의 '위기'를 한겨레 등 다소 진보적인 언론들이 자신들의 '기회'로 삼기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양질의 기사들로 승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쉽다.
(뉴욕타임즈가 이번 금융위기로 각 은행들이 어느 정도 자산가치를 깍아 먹고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사를 선보였다. 참신한 아이디어 + 정확한 사실보도의 합작품이다. 기사보기)
지난 10년사이 이른바 '차고기업(garage band)'에서 세계적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의 정확한 창립일 또는 생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회사(Google Inc.) 설립일인 1998년 9월 7일에서, google.com 도메인 등록일인 1997년 9월 15일, 그리고 지난 2005년 부터 구글이 공식적으로 창립일 행사를 하는 9월 27일(공식기념일은 1998년을 회사 원년으로 삼고있다)까지 말이다. 여하튼 '회사 창립일'을 외부 사람이 논할 바는 아니지만, 이쯤해서 구글의 지난 10년을 바라보며 성찰하는 기회로는 삼을만하다.
1. 크롬(Chrome): 10주년 기념 상품? '크롬'에 관해서는 워낙 많은 글들이 존재하니, 여기서는 한가지만 지적하고 싶다. 크롬을 통해 구글은 향후 10년 자신들의 사업방향을 명확히 했다.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반한 웹 응용프로그램 시장 진출 및 확대의 연결고리로 크롬은 기능할 것 같다. 인터넷익스플로어, 오페라, 파이어폭스 등의 브라우저들이 '사용자와 웹사이트'의 1대1 관계라는 이른바 넷스케이프(Netscape) 전통을 이어왔다면, 크롬은 '클아우드 컴퓨팅'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보다 쉽게 가능하게 만들었다. 1.1 크롬을 통한다면, 웹 문서편집기, 웹 사진편집기, 이메일 등 웹 응용프로그램을 하루종일 열어둔 상태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현재 웹 상에서 하루 종일 하나의 파일(문서 또는 이미지)를 열어두고 작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Picnic같은 웹 이미지 편집기를 사용하다 다운이 될 경우, 전체 브라우저가 다운되는 황망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웹 응용프로그램 사용을 꺼리게 된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높은 진입장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마 보안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높은 장벽일 듯). 1.2 모질라의 Prism, 애플의 Fluid에서 시작된 각 웹사이트/웹 응용프로그램을 사용자들이 데스크 탑에서 독립된 기능으로 인식/사용하게 하는 기술(Site Specific Browsers)을 크롬은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향하는 브라우저는 크롬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인터넷익스플로어, 파이어폭스가 그 뒤를 따를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흐름은 브라우저에 기초한 웹 응용프로그램 및 운영체계 시장이 미래 시장 중 하나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2. 하늘을 지배하고픈 구글: 인공위성(GeoEye) 쏘아 올리다 지난 토요일 밤 (9월 6일), 지구관찰위성 지오아이-1(GeoEye-1)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위성은 3개의 고객을 가지고 있다: 미국 농업부(? USDA), NGA 그리고 구글이다 (참조글 보기). 구글 어스와 구글 멥스용 위성사진을 공급받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구글의 정보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어 보인다. 2.1 구글 북 서비스를 위해 미국, 영국 및 독일 주요 대학 도서관들의 책들을 모조리 스캔했다(참여 도서관 보기). 물론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이지만, 사용할 때마다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든다. 2.2 구글 맵스의 거리보기(street view) 서비스를 위해, 구글은 길거리 촬영을 위해 수십대의 특수 차량들을 이번 여름 독일 대도시들에 투입해다 (아래 사진).
'사생활 보호'를 종교처럼 믿는 독일시민들에게 위의 차량들이 '불안감'을 조성하였음은 물론이다 (독일 언론뿐 아니라 독일 블로거들은 이 차량들을 쫓는 파파라치(?)가 되었다). 2.3 정보 판매업자 구글은 이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 (아래 사진).
상단 GeoEye로고 밑에 위치한 Google로고를 볼 수 있다 (출처: http://blogs.zdnet.com/perlow/?p=9248).
3. 위성발사용 로켓속도와 비견되는 경이적인 기업 성장속도 2007년 구글의 매출액은 약 165억 달러(참조보기)다. 이중 이익은 약 60억에서 70억달러 사이에 이른다. 9년 또는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하나의 기업이 이 정도의 매출과 이익을 달성한 전례는 인류역사에 없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러한 기업규모를 달성하는데 약 20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구글의 2008년 예상되는 매출액인 200억 달러는, '헝가리'나 '우즈베키스탄'의 1년 국내총소득(GNI)과 동일한 규모다 (비교: 세계은행 자료). 매출규모나 시장자본율을 기준으로 본다면 구글은 세계 기업순위에서 100위 밖 (매출 기준, 출처보기) 또는 39위 (시장자본율 기준, 출처보기)에 지나지 않지만, 단기간에 이렇게 급성장한 기업을 찾을 수가 없다.
4. 구글의 미래: 독점에 따른 기업해체? 엑슨모빌,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이라는 흥미로운 3개의 기업들을 비교해 보자. 세계최대 석유회사 엑슨모빌(ExxonMobil)은 매출기준으로 볼때 세계 1위 또는 2위 기업이다. 2007년 4천억 달러라는 상상하기 힘든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스웨덴의 국내총소득과 비슷한 규모다. 엑슨모빌의 뿌리는 1882년 록펠러(Rockefeller)가 설립한 '스탠더드 오일(Standard Oil)'이다. 1911년 일찌감치 '스탠더드 오일'은 미국 반독점법에 따라 강제 기업해체를 당한다(참조보기). 개인용 컴퓨터(PC)를 위한 석유(? 운영체계)를 독점적으로 생산/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007년 6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참조보기). 물론 기업해체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0년에 걸친 반독점 소송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덕여야만 했다. 인터넷/웹의 정보를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그리고 웹 응용프로그램 시장을 성장시켜 지배하려고 하는 구글에게도 위의 두 회사들과 유사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는 시간문제로 본다. 4.1 전세계 검색시장 점유율 50퍼센트는 명백히 독점적 지위다. 4.2 검색 서비스를 통해 구글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이익보다 점차 공룡기업 구글의 문제점을 다루는 언론/방송 기사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구글의 독점적 지위를 문제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정치권은 '입법'을 통해서라도 구글을 제어하는 선택을 하기 쉬워진다. 만약 미국 차기정부와 유럽연합이 무역갈등에 빠져들 경우, 유럽연합이 꺼내들 첫번째 카드는 '반 구글 소송'이 될 것이다.
인터넷과 웹이 점차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될 수록 정보를 쉽게 찾고, 활용하는 것처럼 유익한 것은 없다. 그러나 '필수품의 독점'은 어느 시점을 지나면 이익의 규모보다 더 많은 '사회적 손해'를 일으키게 된다. 이때 사회적 제재는 필수불가결이다.
이미 천문학적인 부를 축척한 구글의 창업자들은 10주년 생일선물로 무엇을 바랐까? 2005년에는 보잉 767을 두 창업자는 구입했고(참조보기), 올해는 아마 독일에서 새롭게 구입한 대형요트가 될 듯하다(참조보기). 내년 정도 반독점법 소송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물이 될 듯하다.
지난 8월 시작된 독일의 한 지역 온라인 뉴스사이트("기세너 짜이퉁")를 소개한다. 이 뉴스사이트는 세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1. 100퍼센트 '시민기자'가 뉴스를 만든다. 2. 온라인 중심, 일주일 두번 인쇄 모델이다, 3. '기사/뉴스 임베드 (embed)'가 가능하다.
0. 이 뉴스사이트가 대상으로한 지역을 간단히 살펴보자.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위치한 '기센 (Giessen)'이라는 지역은 인구 약 7만5천의 아담한 규모의 도시다. '기센' 포함 약 25만명의 사람들이 기센 인근 지역('기센'을 그 지역 '읍'으로 비교하면 쉬을 듯 하다)에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지역 (종이)신문은 두개가 있다. 하나는 하루 약 3만3천 부를 발행하고, 다른 하나는 약 3만1천 부를 발행한다 (이 다른 하나의 신문은 1750년에 만들어 졌다!). 이 작은 지역에 온라인 뉴스사이트가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1. 지역시민이 지역 뉴스사이트를 만든다 100퍼센트 시민들이 기사/뉴스를 제작하는 모델은 역시 한국 '오마이뉴스'와 맥을 잇는 시민저널리즘의 한 형태다. '블로그'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지만, 사이트의 기본 모델은 '팀 블로그'다. 화면 상단에 위치한 가로메뉴에는 '전체보기 (overview), 글 쓰기, 사람들, 내 페이지'가 커다랗게 적혀있다. '사람들'은 '커뮤니티' 기능을 말한다. 여기까지는 새로운 것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시민저널리즘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독일 '공영방송'들은 이러한 지역신문 또는 뉴스사이트에 자신들의 기사/뉴스를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시민 저널리즘 + 공영방송 뉴스' 모델이 지역 언론의 유력한 형태가 될 듯하다. (여기서 잠시 한국 공영(?)방송들의 유사한 '공공 기능'을 기대한다면 무리일까?)
2. 온라인 중심, 일주일 두번 인쇄: 수익모델 일주일에 두번씩 주요/인기 기사들이 선별- 여기에 '편집실' 기능이 있다-되어 우편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배달된다. 이 모델은 최근 스위스 한 지역신문에서 시작되었다 (참조: 스위스 융프라우 지역신문: '마이크로 신문'). 이 '기사/뉴스 인쇄물'에는 '지역 광고'가 함께 전달되기에 주요 수입원이 된다.
3. 기사 '임베드(embed)' 개인적으로 평가하면, 이 부분이 가장 혁신적이다. 한국에서야 '기사 퍼가기' 기능이 포털들을 중심으로 널리 이용되지만, 독일 뉴스사이트에서 '기사 퍼가기'라는 기능은 존재하지 않았다. 동영상 배포에서 새롭게 등장한 '임베드' 기능이 주는 편리함은 유튜브(youtube)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확산/배포 모델을 위의 지역 뉴스사이트가 따르고 있다.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 기사의 '크기'를 조정하면서 각 기사를 손쉽게 널리 이용할 수 있다. (아래의 예 참조)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npool.ktpage.net/rss/comment/64댓글 ATOM 주소 : http://npool.ktpage.net/atom/comment/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