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4/13 Jeong-Soo KANG 미래신문 상상하기: 주말 종이신문 + 온라인 뉴스 플랫폼
  2. 2008/04/10 Jeong-Soo KANG 18대 총선 결과가 내게 던지는 질문들... (2)
종이신문을 읽으면 폼이 난다?
종이신문의 위기, 또는 소멸에 대한 예측은 이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온라인 신문이 대세를 이룰 것 같지만, 종이신문을 쉽게 대체하지 못하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이유들 중에서 설득력이 가장 없는 것은, 종이신문을 한장 한장 넘기며 읽다보면 뭔가 모를 만족감이 찾아든다는 예의 잘난척이다. 온 국민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지만 휴대폰 없이 살아가는 어느 지식인의 배짱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중소비제인 종이신문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감스럽게도, '좋았던 과거'를 아쉬워하는 이른바 정론지 신문사 기자들에게서 종종 듣는 논리다.

비용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안은 없다
돈 주고 신문을 구매하는 독자들이 줄어들고, 종이신문 광고 효과를 의심하는 광고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종이신문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핵심 근거들이다. 최근 각종 통계치들이 이를 말하고 있다. '구매자'없는 상품은 안타갑게도 시장에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온라인 신문의 한계가 있다. 온라인 신문도 마땅한 '구매자'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한국 온라인 신문의 광고 수익은 매우 낮아, 구매자 없이 광고 수익으로 버티는 영어권 온라인신문들과 사정이 다르다.
최근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보면, 조선, 중앙을 선두로 국민, 한겨레, 오마이뉴스까지 동영상 뉴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그야말로 '취지'다. 그 배경에는, 이른바 '크로스미디어(crossmedia)', '융합(convergence)'을 핑계삼아 동영상 뉴스를 이후 다른 매체 (예: 지역 방송사, IPTV)에 판매해 보려는 수익성 계산이 놓여있다. 지극히 정상적인 활로 모색의 일환이다. 단지 개인적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동영상 뉴스 시장에 모두 뛰어들다 보면 남는 것은 '가격 경쟁' 또는 매체 힘에 근거한, 즉 불공적 시장거래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 뿐이다. 조중동의 케이블 방송, 또는 공중파 방송 진출 욕심도 같은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품질경쟁이 확대되지 않는한 대안은 아직 없다
다른 대안은 없을까? 이 질문에 '아직은 없다'라고 답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상상'을 해 본다. 언젠가, 일간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주간 종이신문만 존재한다면 어떨까? 그날 그날의 중요한 뉴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시키고, 주간 종이신문은 '심층 분석 기사' 중심으로 생산된다.... 뭐 그리 나쁜 구도는 아닌 것 같다. 주간 신문은 기사(상품)의 품질 경쟁이 가능한 영역이다. 개인적 소견이지만, 품질경쟁은 가격경쟁보다 더욱 적극적인 '독자'들의 행위(모방, 추천, 비교 등 일렬의 '가치평가' 행위), 즉 참여에 기초한다. 독자들의 열린 참여.... 여기서 두가지 논점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 하나는 품질경쟁과 가격경쟁이 이루어 지는 '공간의 차별성'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들의 열린 참여는 Web 2.0의 전유물도, 새로운 페러다임도 아니다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이 두가지에 대한 고민들은 다음 글에서 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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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새벽 4시 반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 9시경 눈이 떠졌다. 총선결과가 궁금해서다. 아니지, 아직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 (여긴 독일이니, 정오 12시가 한국시간으로 저녁 7시다) 이후 기다림의 3시간은 어렵지 않게 지나갔다. 이는 기대감때문이었다. 혹시나 심상정 후보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말이다. 설레던 마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후 3시쯤, 심상정 후보와 노회찬 후보의 패배를 받아들이면서 컴의 파워를 껐다. 4월의 창밖으로는 차가운 (아직도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의 시작
낮은 투표율,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 친박 후보들의 선전, 자유 선진당의 약진 등등의 제목이 달린 기사들을 클릭하지 않았다. 내겐 그리 놀라운 소식들이 아니었다. 머리를 맴도는 것은, 얼마전 독일을 잠시 방문한 한 선배의 얘기다. 80년대 군사정부가 물가를 잡기위해 '임금 가이드라인'을 강제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노사는 자녀 (대학) 학자금 전액지원 같은 형식으로 당시 임금인상을 대신했다고 한다. 학자금 전액지원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이 자녀 학원비 마련을 위해 주말야근을 한다고 한다. 학원을 열심히 보내 자녀가 의대에 들어간다고 하면, 자녀의 장래가 보장(?)되는 것을 떠나 노동자 입장에서는 입학금과 등록금에 해당되는 돈을 자동적으로 벌게되는 셈이다. 바야흐로 학원비마련을 위한 '잔업 경쟁'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여기에서 노동(시간)을 나누자, 나눈 노동(시간)을 통해 비정규직을 정규화하자라는 주장은 설 자리를 찾기 어려워진다. 내가 현대자동차 노동자 입장이라면 어떨까? 그래도 노동을 나누는 결정은 쉽지 않다. 잔업 수당도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 잔업 수당이 높은 수익률(?)의 '교육 투자(?!)'가 된다면? 알량한 대의를 위해 최소 3천만원을 난 포기할 수 있을까?

아파트값 상승과 투표행위
자고 일어나니 집값이 얼마가 올랐다는 얘기들을 가끔 듣는다. 몇년 동안 일하고 저축해야 만져볼까 말까한 금액이 하루 이틀 사이에 오르락 내리락한다? 독일에서 줄창 이른바 '월세' 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 얘기다.  6년 전쯤인가,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가, "X같은 회사 생활, 주택구입 대출금 상환 때문에 참는다"고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는 이유가 어디 대출금 상환뿐이었겠나 싶다. 송파에 위치한 아파트였으니, 남들이 보기에 훌륭한 직장에서 10년 넘게 일한 그 친구에게, 월급의 일부만 은행에 저축해서는 만질 수 없는 재산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총선 전에 불었던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 값 상승에 정치적 음모(?)가 있다는 주장을 접한 적 있다. 뭐 전혀 음모스럽지 않다. 한나라당을 찍으면, 다음 날 아침 아파트 값이 오른다라는 '상상'만으로도 유권자들의 마음은 충분히 동했을 것이다.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하루 아침에 1-2천만원을 벌 수 있다면?

영어교육과 투표행위
노회찬 후보를 이긴, 미국 대학 졸업한 홍정욱. 이제 당선되었으니, 1년에 100시간 지역에서 '영어교육' 약속을 지킬 것이다.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면 선거때 이러한 장점이 있을 줄이야.... 강남에서 홍정욱이 출마해 100시간 공약을 내걸었다면 반응이 어땠을까? 경남 사천에서는? 100시간의 가치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일 것이다. 노원이 강북의 '강남'이 되고자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내가 노원 구민이고, 내 자식이 영어 좀 하는 중학생이라면? 100시간으로 상징되는 '홍정욱표 영어교육'에 과연 매력을 느꼈을까?

온갖 잡념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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