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위기론에서 신문 종말론까지: '전환점 (tipping point)' 도달
최근 일련의 글들에서 종이신문의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주장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신문 위기'설'은 몇년전부터 종종 접할 수 있었던 주장들이다. 가장 최근의 글은, New Yorker에 실린 Out of Print라는 제목의 글이다 (원글 보기). 이러한 일렬의 '설'들에서 최근 느낄 수 있는 점은, 과거의 글들이 구체적 논거가 매우 빈약한 '선언'적 성격을 보여주었다면 최근의 '설'들은 조금씩 논리적 완결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종이신문의 위기에 대한 학술적인 글들도 있다. 대표적인 글은 두명의 프랑스 학자들(Giret와 Poulet)이 최근 학술저널에 발표한 글이다 (원본있는 저널 사이트 보기; 요약본 보기). 핵심 주장은 종이신문이 인터넷과의 싸움에서 '전환점 (tipping point)'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tipping point에 대한 위기페디아 설명 보기, 전환점이라는 번역보다는 '망가지는 지점'이라고 해야할 듯 ^.^). 이 지점에 도달하면 '급속한 몰락'이 바로 이어지게 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종이신문이라는 제품이 판매/소비되는 시장은 '이중 시장 (dual markets)'을 그 특징으로 한다: 즉 '독자 시장'과 '광고 시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과거 종이신문의 위기는 '독자 시장'의 축소 또는 소멸에 근거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종이신문 위기'설'은 독자 시장의 붕괴를 주요 현상으로 지적하고 있다.

2. 그러나 보다 큰 위기의 원인은, '광고 시장'의 축소 또는 그의 불투명한 미래다. 일렬의 연구에서 '종이신문'의 광고효과가 빠른 속도록 줄어들고 있다는 결과가 보여졌고, 이러한 수치들이 각종 세미나를 통해 '광고주'들에게 전달되면서 점차 '신문 광고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이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 광고예산 편성에 이러한 회의론이 분명히 반영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대표적 연구 보고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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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틴 포스트(www.huffingtonpost.com)가 종이신문을 목조르고 있다. (출처: New Y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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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벨리 지역신문: Mercury News
90년대 말,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시절, 미국 실리콘벨리는 새로운 기술혁명이 탄생하는 지역으로 칭송받았고, 순식간에 전세계 IT 종사자들의 성지가 되었다. 그 기세가 잠시 꺽이는 듯 하더니 이른바 'Web 2.0 버블'과 함께 실리콘벨리와 인근 도시 '산 호세 San José'는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첫번째와 두번째 버블의 차이점을 한 지역신문의 성장과 쇠락을 통해 읽어 보자.

San José의 오래된 지역신문, Mercury News는 닷컴 버블시절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된다. 이 지역신문에는 새로운 기술동향과 업체소식들이 그 어느 다른 신문 및 방송 보다 먼저 보도되었고, Mercury News는 IT 뉴스를 세계 다른 신문들과 여타 매체들에 전달하는 '뉴스 에이전시'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몰려든 IT 종사자들이 살 집을 찾고, 일자리를 찾고,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찾고, 그들만의 각종 파티 정보를 찾는데 없어서는 안될 지역 생활정보 매체라는 본연의 역할도 멋지게 수행했다. 즉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던 즈음에도 '종이신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핵심 '중계자'로서 기능했다. 특히 IT 종사자들과 식당, 술집, 스포츠센터, 영화관 등 동일한 '생활 공간'을 함께 나누면서 살았던 Mercury News 기자들은 생생한 뉴스를 만드는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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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열린 웹'에서 출발한 온라인 상의 각종 커뮤니티 (특히 업소록에 기초한 지역 커뮤니티, 예: Boulevards), 지역뉴스 전달 서비스 (Local News Aggregator, 예: Topix), 벼룩시장 (예: Craiglist) 그리고 블로그 등이 '종이 신문' Mercury News의 처지를 어렵게 했다. 판매부수가 급감했고, 광고 매출이 줄어들었다. Mercury News는 최근 '긴축 경영'을 결정했다. 즉 기자들을 해고했다. (관련기사 보기) 숫자상 단순 비교를 하면, 2000년 Mercury News의 기자는 약 400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2008년 3월 현재, 그 규모는 170명으로 줄어들었다. Mercury News의 웹 사이트를 보자. 매우 훌륭하다. 한마디로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 깔끔한 디자인, 비디오 뉴스, 블로그, 파드케스팅, 지역 이벤트 온라인 달력까지... 그러나 방문객은 늘지 않는다. 아니 감소추세다 (Alexa.com 통계보기).

지역 미디어 콘텐츠 공유 네트워크: Virtual Valley Network
Mercury News의 약세를 틈타, 6개의 지역 미디어 업체들이 '콘텐츠 공유 네트워크 Virtual Valley Network'를 만들었다. 단일 플랫폼을 만들기 보다는, 참여 6개 업체들의 콘텐츠를 각자의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서로 이용한다고 한다.
참여 업체들을 살펴보자. 지역 방송국 NBC Channel 11, 주간 신문사 Metro Newspapers (Metro Silicon Valley, Metro Santa Cruz, 온라인: Metroactive),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Boulevards, 지역뉴스 전달 서비스 Topix (USA Today를 소유한 Gannett가 Topix에 지분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두개의 '시민 뉴스' 업체 Los Gatos ObserverSan Jose Insider가 Virtual Valley Network를 구성하고 있다. 참여 업체들의 콘텐츠를 상호 이용해서, 각자의 핵심역량를 기반으로 성장하려는 새로운 '분산형 협업 모델 (local crossmedia partnership)'이다.
이번 3월초에 시작했으니, 그 가시적 성과를 알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러나 참여 업체들의 모 기업들(NBC, Gannett)의 규모와 영향력에 미루어 보아서, 이번 협업 모델이 성공할 경우 그 파급 효과는 작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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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즈(NYT) 소유구조의 변화
3월 11일 하루동안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 Company)의 주식값이 8,01% 상승했다 (관련 기사, 시세동향). 배경으로는, NYT가 100여명의 기자를 해고하기로 최종 결정한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여타 언론들은 일제히 '정론지(quality journalism)'가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론'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NYT의 제1 소유주인 이른바 "The Family - Ochs가문과 Sulzberger가문 -"와 여타 주주들간의 "정론지냐, 수익성이냐"라는 NYT의 경영전략에 대한 의견차이가 놓여 있다.

주식 소유주들간의 갈등은, 2006년 NYT 주식을 7,2% 사들인 Morgan Stanley가 보다 높은 수익성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었다. 표면상으로는 이사회 구성과 관련되어 진행된 권력투쟁에서 Morgan Stanley는 패배
하였고-이들은 '투표권' 없는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주식을 다시 매각하였다 (관련기사). 이 주식을 사들인 사람은 뉴욕주립대 마케팅 교수(? 강사)이며 Hedge Fund (투기성 자산) 메니저인 Galloway다. Galloway는 5%에서 시작하여 현재 약 19%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한다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Galloway는 '투표권'있는 주식 매입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19%는 이른바 The Family -NYT 내부에서는 창립자 가문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가 가지고 있는 지분과 동일한 수치다. Galloway 세력 -Galloway는 19%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표 관리자일 뿐이다 -은 이번에는 이사회 구성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면서, NYT가 인터넷에 보다 집중할 것을 주장하며 경영전략의 일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사이트와 종이 신문의 대결구도?
Galloway가 보기에는, 종이 신문을 중심으로한 이윤창출은 그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80년때까지만 해도 NYT의 수익률(매출 대비 이윤)은 20%를 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신문을 인쇄하였던 것이 아니라 '돈'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NYT의 2007년 이윤이 2억9백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8%라고 한다. 그럼 도대체 과거에는 얼마를 벌어들였다는건가?) 문제는 이 총이윤에서 '종이 신문'이 기여한바가 적다는데 있다고 한다.

상황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몇가지의 수치들을 살펴보자.
종이신문의 경우, 월 판매부수는 약 1백10만부로 미국 3위 (2007년 기준, 1위: USA Today, 2백 30만부, 2위: WSJ, 2백만부, 4위: Los Angeles Times 80만부, 5위: Washington Post, 70만부)다. 이에 비해 기자 규모는 미국 최대 1332명이다.
온라인의 경우, 2006년 4월 NYTimes.com을 전면개편 -1995년 이후 첫 개편이라고 하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은 나름대로 성공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7년 온라인 광고 매출도 26% 증가했다.
New York Times Company에 속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뉴욕 양키즈의 숙적 Boston Red Sox의 지분 소유다. 라디오 방송국, 40여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지역 신문사-이중 Boston Globe는 NYT가 1993년 무려 10억불에 구매했다-, About.com등 방만한 편이다. 그리고 2007년 새롭게 이사들어간 New York Times Tower는 높이 319m, 52층 규모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이는 '부동산 투자(투기는 아니다!)'라고 분류하고 싶다.

몰입식 이윤추구과 방만한 경영의 대립구도
Galloway의 '온라인 뉴스사이트' 강조의 배경에는 '수익성'을 쫒는 투기 자본의 속성이 놓여있지만, 그렇다고 NYT의 전통 소유집단인 The Family에 대한 경영 압박을 '정론 종이 신문'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기자들의 '자기 방어' 논리로 해석될 수 있다. 즉 NYT 소유주들간의 권력투쟁을 과도하게 이윤에 눈이 먼 추악한 투기자본이 '정론지'를 공격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수식시장에 상장할 때, 이러한 주주들의 요구가 있을 것을 예상하지 않았던걸까?

언론/방송 사업과 아무런 관계 없는 Red Sox 지분을 회사돈으로 사들이고, 90년대 후반 닷컴 버블때 여러 밴처기업들 (RedEnvelope 등)에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는 등 1992년부터 NYT 대표를 맡고 있는 Arthur Ochs Sulzberger jr.의 장기적인 회사 지배도 그렇게 건강한 것은 아니다 - NYT는, 제1주주 가문이 150년 넘게 대물림하며 계속 사장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뉴스사이트가 종이 신문을 바로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랜 과도기가 이어질 것이다. NYT의 현 사장 Arthur Ochs Sulzberger jr. 자신도, 종이 신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한바 있다. „I really don't know whether we'll be printing the Times in five years, and you know what? I don't care, either“ (출처 보기)


기업의 미래 핵심역량-종이 매체인지 인터넷 매체인지-에 대한 결정은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지만, 연관없는 기업들에 투자해 '위기를 분산'시키는 것에서 답을 찾을 수는 없지 않을까? Galloway가 지적했다는 것 처럼, 어쩌면 '집중'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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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y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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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 영국 가디언에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50개 블로그를 선정해 발표했다 (리스트 보기).
어떠한 기준들이 '순위 매김'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Technorati의 100위 블로그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일부 중복), 단순히 '링크 수'와 '방문자 수'등 기술적 수치만으로 분류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본다
1위는 역시 '허핑턴 포스트'가 차지했다. 2005년 허핑턴과 그녀에 의해 고용된 직원(!)들이, 정치적으로 이른바 '자유주의 좌파' 경향의 '허핑턴이 선별한 기사들과 블로그 포스트'들을 아웃링크 형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작한 서비스다. 허핑턴과 그녀의 지인들이 '칼럼리스트'로 블로그 포스트들 쓰고 있다. - 칼럼리스트에는 영화배우 조지 쿨루니도 포함되어 있다. 조지 쿨루니는 '팩스'로 기사를 보내면 허핑턴 포스트 직원들이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고 한다.- 2007년 초반부터는 '정치'영역을 넘어 비지니스, 미디어, 연예 등의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온라인 종합 신문으로 성장하고 있다. 블로그와 온라인 신문의 독특한 결합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이후 유사한 서비스의 출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2위는 '엽기(?) 저널' Boing Boing이 차지했다. 종이 잡지가 '팀 블로그'로 전환한 경우다. 3위는 개인적으로는 높게 평가하지 않는 TechCrunch다. 웹/IT 동향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 좋지만,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다소 과장된 '낙관주의'가 가끔 눈에 거슬린다.

눈에 띄는 첫번째 특징은 영어 블로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world  =  English language area'라는 인상을 받는다. 이태리어 블로그 1개 (Beppe Grillo), 중국어 블로그 1개(Xu Jinglei), 일본어 블로그 1개 (Gigazine) 독일어 블로그 1개 (Basic Thinking) 등 4개의 블로그들이 '세계' 50위 순위에 오른 영어가 아닌 언어로 쓰여진 블로그다. '영향력' 평가 기준이 개인적으로 의심스럽다. 언어별 세계 블로그 분포는 Technorati의 창업자 Sifry의 블로그에서도 정기적으로 볼 수 있지만, 아래 그림의 OECD 통계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다 (Sifry 통계치에는 '한국어' 블로그가 대부분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테크노라티와 가디언의 순위들은 언어별 블로그 규모와 파워 블로그 숫자가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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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기준, 출처: http://www.oecd.org/document/10/0,3343,en_2649_34449_37486858_1_1_1_1,00.html


기업형 블로그
두번째 특징은, 점점 기업형으로 성장(?)하고 있는 파워 블로그들의 두각이다. 1위 허핑턴 포스트와 3위의 TechCrunch도 그렇지만16위 Engadget이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블로그의 대표주자다. Gizmodo.com, Ubergizmo.com 등이 Engadget과 유사한 블로그들이다. 이들 블로그들은 '가젯 블로그'라는 블로그의 한 유형을 형성하고 있다. 직원들 규모도 두자리 숫자라고 하고, 동일한 포스트(기사)가 여러 언어로 바로 바로 번역되어 제공된다. 각종 '가젯'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자 제품' 소개, 품평하는 온라인 잡지로 변해 버렸다.

패션 블로그
물론 이렇게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블로그들 외에도 '개인 블로그'들도 50위 순위에 들어와 있다. 요리 블로그, 정치 블로그. 게임 블로그 등 전문 블로그들도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블로그는 이른바 '패션 블로그', Style Bubble이다. 자신이 입은 옷을 사진 찍어 포스팅하면서 '왜 이 옷을 입었는지'를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이른바 '뉴욕커'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패션 경향을 담아내는 패션 블로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유명한 패션쇼를 다루기 보다는, '길거리 패션'을 소개하면서 품평하고 새로운 트랜드를 찾아내고... 물론 이러한 블로그들은 이후 기성 '패션 잡지'들에 흡수되겠지만, 일상의 소재 '옷과 패션'을 다루는 전문 블로그의 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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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커피 전문점
9세기'에티오피아'를 그 기원으로 하는 '커피'는 아랍(오스만 제국)을 통해 16세기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특히 오스만 제국이, 합스부르크 왕조의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침공에 실패하면서 남겨 두었던 500자루의 원두커피는 유럽 커피문화의 시초 중 하나이다. 런던, 파리, 빈 등 대도시에서 귀족과 신흥 시민계급에 의해 독점적으로 소비되던 커피는 20세기 초반에야 대중화되었다고 하니, 그 기원이 오래된 것에 비해 대중소비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오스트리아 '빈 커피집 (Viennese café)'에서 유래했다는 '커피 휴식 (Coffee break)'이라는 단어는, 점심과 저녁 중간쯤 커피와 케익을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유럽의 커피 소비문화를 잘 표현한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는 전문 체인점'은 독일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물론 각종 원두 커피(가루)를 판매하는 전문 체인점인 Tchibo는 독일 전역에 약 1만5천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어, 독일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는 전문 체인점은 독일도 스타벅스(Starbucks)가 그 시초다. 2001년 베를린에 1호점이 생긴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재 (2008년 3월) 총 120개의 스타벅스 체인점들이 독일에 존재한다.

베를린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바코미
베를린 크로이츠베엌의 베어크만 쉬트라세 (Bergmann Strasse)에 '바코미'라는, 겉에서 보기엔 도저희 커피집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초라한 모습의 커피집이 있다. 그러나 가끔 문 밖으로 늘어선 손님들의 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곳의 커피맛은 일품이다. 보통 볶은 원두를 신선하게 갈아 고유의 배합으로 여러 종류의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스타벅스류의 전문점이라면, 이곳에서는 원두를 볶는 일부터 시작된다. 커피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 커피 볶는 기계다 (아래 사진 참조). 기본이 되는 보통커피에서 커피집의 솜씨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애, 어느 커피집을 가던지 먼저 '보통커피'를 '우유'와 먼저 주문해 본다. 바코미의 보통커피 가격은 To Go의 경우 1유로 50센트다. 베어크만 쉬트라세를 방문할 때면, '바코미' 커피 한잔은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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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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