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d의 정치적 성향은 황색 저널 공통인 보수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극보수’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일화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독 학생운동의 발화점이 되었던 사건은 대학생 Benno
Ohnesorg의 사망이다. 시위 도중 경찰의 진압봉에 맞아 사망했던 이 사건에 대한 Bild의 보도가 문제가 되었다. Bild는 사망사건을 ‘학생 테러리즘의 결과’로 호도했다 – 한국 광주 항쟁 시위대를 ‘폭도’로 몰아부친 것과 유사하다. Bild의 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학생 시위대는 Springer 건물로 몰려갔고 경찰과 대치하다 Bild를 운반하는 화물차를 불태우는 사건 등이 발생했다. 그 이후에도 수 많은 스켄들을 일으키며 Bild는 독일에서 ‘극보수’의 상징이 되었다.
이 Bild를 비롯 독일 황색 저널도 2000년 이후 판매 부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문 위기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2000년 4/4분기와 2007년 4/4분기의 판매부수 통계 수치를 비교해 보자. (참, 독일은 발행부수가 아닌 판매부수가 통계에 잡힌다. 판매부수는 '세무서'에 보고되어 세금부과의 기초가 되기에, 축소 발표는 있을지언정 보통 과대 포장되지 않는 편이다.)
B.Z. Berlin: 1877년 창간된 독일 최초의 황색 저널이다. 1일 평균 판매부수가 267313부에서 183640으로 31.3% 감소했다.
EXPRESS: 1964년 창간, Köln 등 루르 (라인) 지역 대표 황색 저널이다. 판매부수는 297587에서 206781로 30.5% 감소했다.
Bild am Sonntag: Bild의 일요일 판이다. 2419329에서 1703553으로 29.6% 감소했다. (약 70만부가 줄어든 수치다.)
Bild: 4264836에서
3328279로 22.0%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절대 수치로 보면 약 1백만 부가 감소한 수치다. 왠만한 신문 한 두개가 사라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기타 '지역' 황색 저널의 판매부수도 공통적으로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 전국 신문들의 경우, 판매 부수의 ‘증가’에 도 불구하고 늘어난 비용과 광고 수입 감소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관련 글: 독일 신문의 위기 1: 신문’사’의 위기).
이와 비교한다면 독일 황색 저널들이 느끼는 ‘위기감’의 깊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 배경은 크게 두가지로 지적된다. 유감스럽게도 독일 일부 지식인들과 기자들이 제기하는 ‘싸구려 황색 저널’, ‘사악한 황색 저널’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 따위와는 큰 연관이 없다. (2004년 전 독일 쉬레더 수상도 Bild와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 ‘Bild 읽지 않기 운동’은 독일 사회의 지속적인 테마다.)
첫번째 배경은 인터넷/웹 등 대체 매체의 소비 확대다. 즉 매체 소비의 다양화/다변화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니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두번째 배경은, 황색 저널의 타 매체 ‘전이’다.
TV나 인터넷, 그리고 여타 일간지에서도 Bild와 유사한 ‘섹스/유명 연애인/스캔들/나체 사진’을 콘텐츠로 제공하면서 ‘굳이
Bild를 소비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즉 황색 저널 고유의 영역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Bild는 대단히 자극적인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월 28일 있었던 독일 ‘헤센’
주정부 선거에서 집권 보수 기민당은 ‘이주 노동자 자녀들의 범죄 문제’를 선거 이슈로 삼으면서 위험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다행이도 이는 실패로 끝났다. 문제는 한 발 더 나간 Bild의 캠페인이다. 이주 노동자, 즉 ‘보모’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면서 외국인 청소년 일반을 ‘범죄자’로 몰아 버렸다. 이는 Bild의 보수성이 발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국적 이슈’ 선점을 통해 판매 부수를 높여 왔던 Bild의 오래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Bild가 캠페인하면 ‘여론’이 움직인다는 과거 공식이 이번엔 통하지 않은 것 같다. 기민당 선거 패배(?)가 이를 증명한다.
어쩌면 ‘전국 이슈’를 만들어 보려고 발버둥 치는 Bild의 노력에서, 독일 황색 저널의 위기감의 폭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Bild의 위기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2005년 독일 두번째 규모의 민영방송사를 합병하려는 시도가 ‘독일 독점규제청’의 반대로 좌절되면서, 오래전 부터 시도되었던 Springer의 ‘신문/방송 융합 전략’이 혼란을 겪고 있다. 물론 폴란드 등 동유럽의 황색 저널 시장을 개척 그리고 쉽게 독점적 지위를 확보함으로 매출 신장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말이다. 방송 진출이 좌절된 Springer에게 남은 것은 이제 인터넷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다할 시도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가격 비교’사이트 Idealo 정도…)
# 추가: 독일은, 언론사가 방송사를, 방송사가 언론사를 원칙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 Bertelsmann의 경우 유럽 최대 민영 방송사 RTL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등에서도 방송사를 소유). 또한 Stern 등 주간지, 지역 일간지, 경제 일간지 등을 소유하고 있다. 독일 '독점규제청 Kartellamt'에서는 '여론 독점' 여부를 방송/신문/인터넷을 종합해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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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족도 신문시장이 침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독일쪽 사정도 매우 심각하군요...
The Sun의 가족으로 석간에 발행되는 TheLondonPaper (무료신문)이 생각나는군요...
(추신) RTL이라면... 아마 영국에서 소유한 방송사는 five군요... CSI방영을 주력으로하는...
독일은 '무가지 신문'도 크게 성공을 못하고 있어요. 최근 '대안 모색' 일어나고 있으나 사실 마땅한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