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iPad와 종이잡지의 미래

2010년 1월 27일, 애플의 Tablet 제품인 iPad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조 기사 보기). 이에 따라 iPad의 기술적 특징에 대한 여러 추측, 그리고 높은 기대들이 회자되고 있다.
일단 애플이 세계 여러 언론사들에게 보낸 27일 발표행사 초대장(아래 이미지 참조)을 보면 쉽게 예측 가능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킨들 등 여느 e-reader와 달리 '칼라 화면'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에 맞는 배터리 수명은 어떻게든 해결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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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초대장: Come see our latest creation

iPad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강하게 표현하는 곳은 언론사들이다. '종이잡지'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고 보는 것 같다. 미국의 Time은 자사의 주간지 Sport Illustrated의 Tablet용 미래를 아래 동영상에서 보여주고 있다. 매우 인상적인 동영상이다. 그러나.... 일단 감상해 보자.

해리 포터의 나오는 '살아있는' '마법의 신문' 같다. 그러나 위의 동영상에 나오는 '마법의 잡지'가 과연 종이잡지의 미래일까? 2010년은 애플의 iPad로 인해 진정 '미디어 혁명'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 나의 답은 No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위 동영상 형태의 e-magazine은 분명 소비자의 '지불의사'를 형성시키는데 성공할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한 두 번 구입할 의사가 있다. 하여 위의 형태는 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생산, 유통, 소비 체계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분명 '중간 발전 단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2. 위의 방식은 일종의 '기술적, 경제적 진입장벽'을 높여서 social media 흐름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경영학적으로 볼 때, 좋은 전략이다. 이 '차별화'는 높은 제작비를 통해서 Entertainment 요소를 극대화시킨 것에 다름아니다. 그런데 위의 '마법의 잡지'는 콘텐츠의 새로운 생산, 유통, 소비체계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마법의 잡지'는 전통적 미디어 생산 및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참조: 가진자의 여우, 구글 패스트 플립). '갇혀진' 자기만의 공간에서 정보소비의 유희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화면이 상대적으로 작아 '단일 콘텐츠 소비'에 집중해야하는 그리고 멀티태스킹이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좁은 화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스마트 폰에서는 '마법의 잡지' 같은 제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3. 그러나 콘텐츠 생산, 유통, 소비의 변화의 핵심은 '누가 멋진 콘텐츠를 만들가?'에 있지 않다. 일시적으로 화려한 내용을 제공하는 Sport Illustrated가 상업적 성공을 이룰 수 있으나, 이는 결코 미디어의 미래가 아니다.

4. 하나의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 같은 맥락에서 동일 사물 및 사건을 다루는 내용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도 각양각색이다. 이 다양한 시각과 취향을 소비지 취향에 맞춰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동일 사건에 대해 이미 생산된 다양한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 다른 주제를 하나의 상품에 묶어 제공하는 전통적인 번들링보다, 동일 사건을 다양한 시각에서 묶어내는 번들링이 새로운 미디어 유통 및 소비의 핵심이다. 왜? 이는 검색서비스의 발전된 형식일까? 다음 글에서 그 근거를 제시해 보겠다.

여하튼 iPad는 미디어 '소비'의 '하나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애플이 실수하는 것이 하나 있다. 이른바 Big Player 중심의 미디어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아마도 구글은, Big player를 포함 세상의 모든 인터넷 사용자를 동일한 생산 영역, 유통 영역 그리곳 소비 영역에 포괄하는 형식의 미디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두 길은 분명 다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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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수 @npool

2010/01/25 17:39 2010/01/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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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igitalcowboy 2010/01/26 08:29 # M/D Reply Permalink

    상업적 성공과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개념차이를 어떻게 설명하실런지 기대가 됩니다. "결코 미디어의 미래가 아니라"라는 근거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게다가 "정보소비의 유희"라는 개념이 혹시 LIAR신드롬을 염두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인터넷 시대에 미디어 혁명이 낳은 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닐 포스트만Neil Postman이 말한 낮은 정보-행동률Low Information-Action Ratio가 아닐까 합니다(이 용어의 첫 글짜를 따면 '거짓말쟁이'라는 뜻의 LIAR가 됩니다). TV세대나 인터넷 세대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현상으로서 각종 미디어를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그대로 버리거나 다른 곳에 전달Pummunication하기만하고 그 정보에 근거한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가난에 대한 뉴스를 보지만, 배고픈 사람들에게 더 많이 베풀고 다른 사람들에게 경제적 가능성을 열어 주기 위해 자신의 소비를 줄이는 실천은 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는 전쟁과 범죄에 대해 배우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들과 대화하지 않으며 출소자들을 외면함으로써 오히려 폭력에 기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첨단 미디어를 통해 세상의 필요를 알지만 그것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생활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는 거짓말쟁이L.I.A.R.가 될 수 있습니다

    1. 강정수 2010/01/26 17:51 # M/D Permalink

      부담감이 팍팍 ^^ 미디어 환경은 현재 큰 '변동'을 겪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러한'변동기'에는 일시적으로 어떤 형태들이 잠시 지배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티미디어 내용을 화려하게 제공하는 '전자잡지'가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성공-이윤창출-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상업적 성공'을 지적했습니다.
      미디어의 미래는 개인적으로 이른바 social media의 social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산과 소비의 중첩, 지금보다 절대적으로 많아지는 정보,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맺게되는 관계의 다양성과 중첩성의 증대, 그러나 각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보의 희소성 유지 등 다양한 요소들이 현재 미디어 환경에서 충돌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미디어 환경의 빅 플레이어들의 나름 매력적인 '한 방'이 도처에서 시도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들은 더욱 분화될 것이라 보고요.
      LIAR은 지금의 정보소비형태에 대한 비판이겠죠. 이를 염두하고 '정보소비의 유희'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적확한 표현은 '정보에 대한 상업적인 유희'가 맞겠죠.
      LIAR는 최근 '디지털 피로현상', '디지털 literacy(능력?)'의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의견 감사^^

  2. link 2010/01/26 11:25 # M/D Reply Permalink

    개인적으로는 타블렛의 첫 타겟이 교육시장이 아닐까 예상합니다. 애플이 발표한다는 타블렛은 기존 오프라인 매체 산업에도 충분히 호감이 갈만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봤자 그것을 자기네의 미래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에 저작권을 가진 제작자들이 음원을 주면서도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1. 강정수 2010/01/26 17:53 # M/D Permalink

      맞아요. 요즘 '아이튠수'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음악가, 앱 개발자 등에 의해 많이 쓰여지고 있던데....
      애플의 타블렛, 그래도 기대되는 제품이죠^^

  3. 민노씨 2010/01/26 12:41 # M/D Reply Permalink

    멋진 글입니다!
    다만 구글의 거시 전략을 예상하시는 부분에서 "아마도"라는 단서를 전제하신 점과 향후 애플의 구체적인 전술적 모습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바에야 좀더 지켜봐야할 부분이 남겨져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음글, "동일 사건을 다양한 시각에서 묶어내는 번들링이 새로운 미디어 유통 및 소비의 핵심이다. 왜? 이는 검색서비스의 발전된 형식일까? 다음 글에서 그 근거를 제시해 보겠다." 요 부분이요. 정말 기대되는군요. : )

    1. 강정수 2010/01/26 17:54 # M/D Permalink

      아이 부담스러워라~
      다음 글 천천히 쓰려고 했는데 중간단계라도 하나 빨랑 써야겠네요. 저 독일에 오니 시간적 여유가 생겨 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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