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그는 "고품격 저널리즘은 비용이 많이든다 (Quality journalism is not cheap)"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자사 온라인 뉴스사이트에서 '고품격 뉴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이다. 지금까지 그렇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독자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만한 '고품격 온라인 뉴스'를 생산하겠다는 굳은 다짐이 전제되어 있다. 즉 루퍼트 머독은 뉴스 코퍼레이션이 기록한 거대한 규모의 적자에 놀라서 얼떨결에 유료화 선언을 한 것이 절대 아니다. 독자들에게 앞으로 더욱 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충정에서 오랜 숙고 끝에 '유료화 선언'을 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독자들에 대한 이러한 서비스 정신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광고수입 모델로는 독자들을 위한 고품격 뉴스 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머독의 위대한 기업가 정신 앞에 존경을 표한다.
광고모델: 클릭의, 클릭에 의한, 클릭을 위한!
루퍼트 머독은 앤더슨(Chris Anderson)의 '프리미엄 모델 (freemium model)'에 크게 감동받은 듯 하다. 머독의 유료화 전략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온라인 뉴스는 계속 무료로 공급하고 아주 특별한 뉴스 또는 독점 보도 뉴스는 유료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프리미엄에 대한 위키 정보). 그럼 곧 유료 온라인 뉴스사이트로 탈바꿈될 영국의 '더 썬(The Sun)'을 살펴보자. 어떤 뉴스가 유료화될까? 먼저 '독점 EXCLUSIVE'라고 표시된 뉴스들을 클릭해 보자 (예 1, 예 2). 예 1에 담긴 것은 '조지 마이클의 교통사고' 내용과 '마약을 소비한 채 운전했을 가능성' 때문에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이다. 구글 뉴스에서 검색해 보면 비슷한 시간대에 보도된 유사한 내용의 뉴스가 171개에 이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구글뉴스 검색결과 보기). 즉 독점보도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유료화할 만한 뉴스가 없지만 앞으로 높은 수준의 독점 뉴스가 '더 썬'에 제공될 것이라고 믿어보자. 이러한 기대는 헛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더 썬'은 이른바 황색저널리즘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누가 아는가? '더 썬'의 뛰어난 기자들이 영국의 수많은 시시티브이(CCTV)망에 침투하여 영국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실시간으로 독점 보도할지.
'훌륭한 고품격 뉴스에는 독자들이 돈을 지불한다'라는 말은 정말 멋진 말이고, 특히 한국 온라인 언론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 온라인 뉴스의 수익을 광고에서만 찾다보니 특히 한국 온라인 뉴스사이트는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참조: 클릭저널리즘 비판).
인터넷 한겨레에 실린 '박노자칼럼' '가난의 시대'라는 글을 보자. "작아서 고민? 주사 한방에 해결", "과감한 시리즈!!" 등의 클릭을 유도하는 광고문구가 박노자의 글을 더욱 처량하게 만든다. 효과만점이다.
조선닷컴을 보자. "신민아와 섹시 포즈 취한 이 남자 누구?", "현빈 베드신 배경 음악은 뭐?" 등의 기사는 사실 독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독자들이 이러한 기사를 클릭해 주면 이 클릭을 광고주에 팔아 진짜 독자용 뉴스-예: 김대중 칼럼-를 제공하기 위한 조선닷컴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유료모델: 독자의, 독자에 의한, 독자를 위한!
"고품격 저널리즘은 비용이 많이든다 (Quality journalism is not cheap)." 기쁜 마음으로 100% 동의를 표한다. 이 말은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면 고품격 뉴스/기사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를 위한 뉴스가 넘쳐나고, 광고주가 아닌 독자의 만족도가 뉴스사이트 구성의 제1원칙이 되고, 댓글에는 글쓴이의 답글이 달리고, 낚시성 기사는 사라지고, 독창성의 무한경쟁이 일어나고... 상상해 보라. 공짜니까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고라도 클릭하고 싶은 뉴스/기사가 독자들을 유횩한다!
앞으로 전개될 유료 온라인 뉴스시대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그리고 루퍼트 머독의 저 훌륭한 기업가 정신이 모범이 되어 한국 언론사 경영진과 편집 책임자들에게도 널리 퍼져나가길 바래본다. 하여 지난 6월 유료 온라인 뉴스, 불가능하다라는 나의 글이 넘치는 자만감으로 쓰여졌음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Welcome to Paid Contents!
Huge thanks to Rupert Murdoch!
Posted by 강정수 @n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