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자본주의’ 관계가 어떤지, 개인적인 의문을 가진지 오래다. 이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여유가 지금으로서는 없다. 그래도 이후 작업을 염두해 두고, ‘사실들 facts’을 중심으로 단상들을 모아보고자 한다. 최소한 독일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 부터 차근 차근 말이다.
Nordex는 함부르크 인근에 위치한 ‘풍력 발전기 터빈’을 만드는 회사다. 지금까지 약 3100개의 터빈을 제작했고, 이 중 약 80페센트를 수출했다. 즉 독일 수출 우량 기업이다. 터빈 하나의 판매 금액을 추정할 수 있는 뉴스를 오늘 접했다. Nordex는 최근 미국의 친환경 에너지 위원회 Everpower Renewables 로 부터 25개의 터빈 주문을 받았다. 7천만 유로 상당의 주문이라 한다. 산술적으로 터빈 하나당 약 28만 유로다 (최근 환율로 약 39억원).
마찬가지로 함부르크에 위치한 Conergy 는 태양렬 전지 (photovoltaics) 전문회사다. 풍력 발전기 터빈 생산도 같이한다. 최근 이 회사도 호주의 Macquarie Capital Group과 가계약을 맺었다. New South Wales 서쪽 지역에 400에서 500에 이르는 호주 최대 풍력단지 건설 프로젝트에 ‘터빈 전량’을 공급한다는 계약이다. 가계약 액수가 2억2천만 유로에 달한다.
이 두 소식은 당연히 두 기업의 주식 가격을 상승시켰다. 여기에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독일 좌파/녹색 일간지 TAZ의 독특했던 경제면이다. TAZ는 DAX (독일 주식 지수) 정보나 주식 시장을 다루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부터로 기억하는데, ‘친환경 에너지 지수’를 경제면 상단에 노출시키면서, 관련 기사를 매일 하나씩 선보였다.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2005년에도 이를 확인한 적있다. 여기에 소개되었던 지수들이 European Renewable Energy Index (Erix)와 Natur-Aktien-Index (NAI)다.
TAZ가 마치 ‘사회 운동’처럼 ‘친환경 에너지 기업 소개’ 켐페인에 얼마나 열을 올렸던지… 물론 이러한 기업들 대부분이 최근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국제 투자 자금이 몰려들었고, 각종 언론 (특히 경제지)에서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칭송받고 있다. TAZ는 100% 광고 없는 신문이라 성공한 이들 기업으로 부터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했으리라.
90년대 말,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정부 지원금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었던 기업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Posted by 강정수 @n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