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국 방송언론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사실상 모든 뉴스 꼭지마다 정장을 차려입은 기자가 나타나 "MBC 뉴스 000기자였습니다"라는 모습을 볼 때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건 드라마 속의 간접광고처럼 뉴스에 등장하는 기자 개인의 자기 PR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방송 뉴스에서 사라질 때를 바래 본다.
그래도 하고싶은 말은, 현정부는 언론탄압을 중지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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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즐거울 때도 있다. 영어를 잘 못하고 미국 한번 가본적 없지만, 바로 뉴욕타임즈의 One in 8 Million에서 뉴요커(?!!)들을 만날 때다.
One in 8 Million에는 아름다운 흑백사진들 위로 현장감 있는 육성이 흐르며 뉴욕 시민 한명 한명의 삶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매주 1명씩...
67세 Grajales 할어버지는 전자제품 수리공이다. 테이프(이 시대에!) 녹음기 수리가 주전공인듯하다. 정장차림으로 수리 출장을 다니는 모습, 옆에 놓인 작은 나사들과 대비를 이루는 할아버지 양복의 소매 단추들, 그의 웃음...
22세의 Ra Ruiz는 동성애자다.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역시 가난하다. 동성애 때문에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미움 받고....
69세의 Nancy 할머니는 25년 넘게 뉴욕시장 관사의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역사(무슨 역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와 함께하는 자신의 일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간다.
사진들이 너무 훌륭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그 유명한 사진기자 Todd Heisler의 작업들이다(그에 대한 위키). 뉴욕타임즈가 이 One in 8 Million에 들이는 (경제적/인적) 투자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One in 8 Million과 유사한 작업들이 있다. 더 이상 업데이트는 없지만 워싱턴포스트의 OnBeing이 그 중 하나다. 출연자는 각자의 삶을 백색 배경 앞에서 이야기한다. 인위적이다라는 느낌도 받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훌륭하다. 15세의 Claire는 '손목 자해' 경험이 있는 학생이다. 그가 느끼는 우울증, 그리고 같은 경험을 공유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OnBeing에는 간단치 않은 삶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여 조금 부담스럽다. 그러나 카메라는 출연자들의 감정 하나 하나를 너무나 정확하게 잡아내고 있다. 마치 그 삶의 굴곡을 이해하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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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 언론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한글 가로쓰기로 편집된 한겨레 신문 발행을 꼽는다. 한자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기자와 한자 가득한 기사를 제약없이 읽을 줄 아는 이른바 식자층의 조합을 극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글기사는 기사에 대한 접근성을 낮춤으로써 독자저변을 확대하는 결과를 낳았다.
뉴미디어 시대 언론의 대응 방안으로 많은 이들이 통합 뉴스룸, 하이퍼텍스트 기반 글쓰기 등등을 주장한다. 다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한글기사' 처럼 언론의 일대 전환을 이뤄낼 기획/작업이다. 종이신문으로 구현할 수 없는 그 무엇-형식-, '성공신화'에 찌들어 있는 한국 언론의 뉴스 테마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그 무엇-내용-, 하여 독자들이 찾아와서 소비/참여하게끔 만드는 매력적인 그 무엇이 필요하다.
위의 두 예가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충분한 교훈은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뉴스사이트에서, 한국 방송에서 바둥거리며 살아가는 우리네 작은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 듣고 싶다.
Posted by 강정수 @npool